[테헤란로] 실천하는 소통에 거는 기대

김학재 2024. 5.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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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3일.

취임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 내부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기자회견 뒤 2주일 만에 만찬 자리를 마련할 만큼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는 취임 초 수준만큼 높다.

취임 초만 해도 출입기자들과 활발한 소통 의지를 보인 윤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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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정치부 차장
2022년 5월 13일. 취임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 내부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기자들이 대선 때부터 언급됐던 김치찌개를 화제로 꺼내자 윤 대통령은 "주방이 아직 안 됐는데 구내식당에서 양 좀 많이 끓일 테니 같이 먹자"고 화답했다.

2024년 5월 24일. 취임 2주년을 2주일 넘긴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기자들에게 배식하면서 약속을 지켰다.

김치찌개 만찬은 대통령실 참모들과 출입기자들의 주된 대화 소재였다. 진짜 하는 것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참모들은 대통령이 국물을 우려내는 데 진심이라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기도 했다.

매일 빼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통령 직무특성상 200명 넘는 출입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대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2년 만에 대통령은 말을 실천으로 옮겼다. 김치찌개 만찬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는 소리도 나온다. 야당은 예상대로 윤 대통령의 이번 소통을 '쇼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작은 이슈라도 실천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는 것만으로 점수를 줄 만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자회견 뒤 2주일 만에 만찬 자리를 마련할 만큼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는 취임 초 수준만큼 높다. 취임 초만 해도 출입기자들과 활발한 소통 의지를 보인 윤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일부 매체들에서 불편한 일이 수차례 일어나면서 벽이 생겼다. 기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불필요한 논란에 활짝 열려 있던 대통령실 1층 로비에 가림벽이 세워졌고, 지금은 완벽한 벽으로 막힌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들과 만찬에서 "도어스테핑은 아쉽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제 도어스테핑 부활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그 대신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고민했던 것도 털어놓은 윤 대통령은 앞으로 기자들과 소통 빈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이제 남은 것은 기자들의 소통방식일 듯하다. 기자들에겐 질문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무례할 권리는 없다. 상호존중 문화 속에 더 활발해질 소통에 기대를 걸어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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