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전국 최대 양자팹 구축…'양자 거점도시'로 우뚝

市, 과기부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 선정
2024-2031년 추진…국비 234억원 포함 총 451억원 투입
양자 거점도시로 우뚝…대덕양자클러스터 2028년 조성

KAIST 대전 본원에 건립될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조감도. KAIST 제공.

대전시에 전국 최대 규모의 양자공정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양자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 산업' 거점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시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최대 양자 전용 설비(양자팹)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로, 높은 수준의 공정 환경과 사용자 중심 개방형 운영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오는 2031년까지 8년간 추진되며 2027년까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자공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비 234억 원, 시비 200억 원, 민간 부담금 17억 원 등 총 451억 원이 투입된다.

양자팹은 KAIST 미래융합소자동 내에 있는 기존 클린룸 외에 지하 1층-지상 2층, 총 2500㎡ 규모의 전용 건물을 증축한 뒤 설치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520평 규모의 차세대 양자팹 공간·시설이 구축되면 정부출연연, 대학, 국내·외 기업, 해외 기관 등이 공동연구할 수 있는 '연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주관은 KAIST가 맡아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장비 구축을 추진한다.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공동기관으로, 에스케이텔레콤㈜(SK텔레콤)과 대전테크노파크가 위탁기관으로 참여한다.

대규모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KAIST와 나노종합기술원이 공동으로 양자팹을 운영해 공정의 전문성과 사업성을 확보하고, 양자기술 선도 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함께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핵심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양자 광집적회로 모듈 개발을 맡고, 양자 기업을 특화해 지원 중인 대전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의 양자팹 활용·창업 활동을 돕는다.

구축 사업 책임을 맡은 조용훈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개방형 양자 공정 인프라는 산학연 연계를 통한 양자가치사슬의 출발점"이라며 "다양한 양자 플랫폼 구현에 필요한 공정을 연구하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공모선정을 계기로 양자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시는 양자산업 육성을 위해 △대덕 퀀텀 밸리 조성 업무협약 체결 △전국 최초 양자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KAIST 양자대학원 지원 △양자팹, 양자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 유치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과 R&D 센터 이전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지난달 '대전시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연구용역을 마무리해 대덕양자클러스터 구축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양자기술 플랫폼 기능을 수행할 대덕 양자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업·대학·출연연 집적 및 융합을 통한 양자기술 연구개발 핵심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다. 앞으로 인프라 확충, 인력양성, 국내외 양자기업 유치 등을 통해 세계적인 양자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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