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학 선즈화 “중국, 러시아 북한과 동맹 안된다”

구자룡 기자 2024. 5.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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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러시아 북한과의) 동맹에 합류해서는 안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동맹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저명학자가 이같은 진단을 내놔 주목된다.

그는 "중국이 동맹에 합류할 것인가? 중국은 외교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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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인터뷰에서 북중러 밀착 행보에 우려
“푸틴의 제국 건설 야심, 중국의 안보에 위협”
선즈화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종신교수. (사진출처 홍콩 SCMP 홈페이지 캡쳐). 2024.05.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의) 동맹에 합류해서는 안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동맹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저명학자가 이같은 진단을 내놔 주목된다.

중국의 냉전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인 선즈화 상하이 화둥사범대 종신교수는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중국 권력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국회의장 격)이 4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이같은 북중 동향에 대해 선 교수는 “현재의 북-중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자오러지의 방북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동맹에 합류할 것인가? 중국은 외교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 악화로 중-러를 단결시키는 공동의 적이 생겼다”며 “하지만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의 외교정책을 견지해야지 다른 나라와 동조하거나 이데올로기에 따라 선을 그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내 유일의 냉전 역사 연구 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선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 러시아 제국을 재건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이지만 미국과 서방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북아에서 형성되고 있는 동맹 대립 구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구체적인 연구를 수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가 이제 북한과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을 관찰했다”며 “미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 한미일 군사동맹도 더욱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북삼각(북중러)과 남삼각(한중일)의 대립 패턴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까지 나아가면 전면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 점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과거 냉전의 역사 중 스탈린이 저지른 가장 근본적인 실수는 “소련을 미국과 완전히 분리하고 사회주의 진영 내에 내부 순환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선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통합이 커지는 추세에서 소련이 사회주의 경제권(코메콘)을 결성하는 등 ‘두 개의 평행 세계 시장’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소련은 극도로 피해를 입었고, 사회주의 진영 경제권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상품과 기술의 교류가 막혔다고 했다. 이로인해 20년이 지난 뒤 경제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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