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리는 한국 사격... “파리올림픽 목표 금1·은2·동1″
‘사격 황제’ 진종오(45) 은퇴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사격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사격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17개를 낳은 전통의 효자 종목. 그러나 진종오가 은퇴한 이후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은메달 1개(김민정)를 땄을 뿐 금메달은 없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비(非) 올림픽 종목인 러닝타깃 단체전에서만 금메달 2개가 나왔다.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사격 대표팀은 2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사격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태호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꼭 필요하다”며 남은 60일동안 철저하게 준비해서 국민들께 사랑받는 종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올림픽 15종목에서 14명 출전을 확정지었다. 남은 국제대회 결과에 따라 최대 2명이 추가 출전할 수 있는 상황.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획득이 목표”라며 “2~3종목을 제외하고는 선수들 실력이 백지장 한 장 차이다.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국 사격은 이달 초 열린 아제르바이잔 바쿠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 25m 권총 세계신기록을 쓰며 우승한 김예지(32·임실군청)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여태껏 노력해온 결과였다”며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그대로 올림픽까지 이어가는 게 목표다. 그러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 최연소 멤버인 고교 2학년생 반효진(17·대구체대)도 기대주다.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2021년 여름 사격 선수인 친구 권유로 사격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 3월 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여자 소총 대표로 뽑혔다. 고교생 신분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을 땄던 여갑순(50)과 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을 딴 강초현(42)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반효진은 “경험을 쌓기 위해 대표 선발전에 나갔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서 감사한 마음으로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면 메달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속사권총 송종호(34·IBK기업은행)와 여자 소총 이은서(31·서산시청)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파리올림픽에서 씻고자 한다. 둘은 당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종호는 은메달 1개, 이은서는 동메달 2개에 그쳤다. 송종호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선 장비 관리 실패로 실격 당한 아픔도 있다.
송종호는 “그 경험들 어디 안 간다”며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올림픽만큼은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은서는 “아시안게임 끝나고 더 동기부여를 받아서 준비했다”며 “지금은 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감이 올라온 상태다. 올림픽 메달 획득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다음 달 독일 뮌헨(소총·권총)과 이탈리아 로나토(산탄총) 월드컵에 출전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창원시장배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다. 7월 12일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해 전지훈련 후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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