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이 되고 싶은 것과 실제 강팀은 다르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4. 5.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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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51)이 자진 사퇴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 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한화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은 약 1년간의 지도를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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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51)이 자진 사퇴했다. 직접 물러날 뜻을 전했지만 성격은 경질에 가깝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2시즌 연속 시즌 초반 사령탑에게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한화는 냉정히 아직 강팀으로 분류될 수 없는 팀이다.

최원호 감독. ⓒ스포츠코리아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 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한화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은 약 1년간의 지도를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다. 3년 계약이 허무해질 정도로 빠른 퇴장이다.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 부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을 영입하고 안치홍, 김강민 등 알토란같은 베테랑을 데려왔음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최원호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성격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과 다름 없다. 한화는 지난해 5월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경질 카드를 꺼냈다. 1년만에 아픈 역사가 반복된 것이다.

그런데 한화는 정말 상위권에 탑승할 확실한 전력이었을까. 한화 선수단과 타팀들을 비교했을 때, 한화를 상위권 전력으로 확신하기는 힘들었다. 일단 수비력이 확실하지 않았다. 뛰어난 주전 중견수부터 찾을 수 없는데 코너 외야수들의 수비력도 아쉬웠다. 새로 영입한 요나단 페라자가 대표적이다. 2루수 자리도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 센터라인의 수비력부터 흔들렸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여러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 타선도 문제였다. 안치홍, 페라자 등이 영입됐지만 이들만으로 리그 톱 수준인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급 타선으로 올라설지는 미지수였다.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심지어 지난해 클로저로 활약한 박상원은 수년간 검증된 마무리투수가 아니었다. 결국 올 시즌 뒷문을 지키는 이는 주현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문동주, 홈런왕을 차지한 노시환도 올해까지는 리그 톱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커리어였다. 천하의 류현진 또한 낯선 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해야만 했다.

물론 적절한 계획을 통해 이러한 약점과 변수들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꿔 팀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것이 사령탑이다. 최원호 감독은 시즌 초반 류현진, 문동주의 부진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부진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야수진 활용폭도 적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었다.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반등을 꿈꿔야할 때였다. 실제 최원호 감독의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5강 경쟁은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는 최근 수년간 가을야구 근처에 가보지 못한 한화에게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경질성 성격이 짙은 자진 사퇴였다. 시즌 종료까지 93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일어난 사태다. 이러한 결과는 한화를 우승후보로 판단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8위라는 결과물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야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류현진 영입으로 알 수 있는 것은 '한화가 얼마나 강팀이 되고 싶은지'이다. 하지만 한화는 강팀으로 분류되기엔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감독에게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아직 한화는 강하지 않다. 조금은 빨랐던 한화의 감독 교체가 추후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최원호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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