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기자의 인문학적 여행 노하우를 담은 ’은퇴여행 따라하기’ 출간
박태해 2024. 5.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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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은퇴 후 멋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10년간 일간지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의 '촉'으로 쓴 여행종합안내서라 할 수 있다.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뒤 현재 대학 부설 여행작가 과정을 운영하는 저자는 "좋은 여행기는 '어디에 뭐가 있더라' 는 식의 글이 아니라 여행자가 본 것을 토대로 느끼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때 받은 감동을 어떻게 보듬었는지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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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여행 따라하기/ 우현석 지음/ 하루달출판사/ 1만6000원
직장 은퇴 후 멋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10년간 일간지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의 ‘촉’으로 쓴 여행종합안내서라 할 수 있다. 여행 초보자들을 위해 ‘어떻게 여행을 해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담고 있다. 경치 앞에 서서 셀카로 자기의 얼굴만 크게 촬영하고 돌아오는 여행, 음식 사진만 잔뜩 찍어 오는 여행 대신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 여행에서 현지인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감동, 그리고 떠나기 전에 여행을 준비하는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돌아봤던 국내 여행지와 그곳의 계절과 풍경, 이야기와 역사, 문화를 일별해 초보 여행자의 길잡이를 자처한다.
책 1장의 ‘모두가 알지만, 그 이상은 모르는 것’에서는 그가 발로 뛴 역사적인 성과물도 보여준다. ‘피의 순교’ 정난주 마리아 순례길이 있는 제주 추자도, 잊히지 않는 ‘당신들의 천국‘ 소록도, 김대건 신부와 열일곱 소년 ‘안성 미리네 성지’에는 저자가 발굴한 새로운 스토리가 녹아있다. 이른바 ‘네이버에도 없는’ 내용이다. 그가 특종을 위해 치열하게 취재현장을 누볐던 기자 출신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어려운 용어는 친절한 해설을 달았다.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엮어 책이 물 흐르듯 잘 읽힌다.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뒤 현재 대학 부설 여행작가 과정을 운영하는 저자는 “좋은 여행기는 ‘어디에 뭐가 있더라’ 는 식의 글이 아니라 여행자가 본 것을 토대로 느끼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때 받은 감동을 어떻게 보듬었는지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보 여행자를 위한 ’팁’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여행 가려는 지방자치단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해당 지자체의 ‘문화관광’이나 ‘축제관광’이라는 탭으로 들어가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면 훨씬 여행 준비가 수월하다. 둘째, 사진촬영에 관심이 있는 이는 홀로 여행하면서 일출과 일몰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셋째, 여행지에선 가급적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라, 그러면 여행에 더욱 풍부해진다고 설명한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보는 것”(프랑스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이 라는 관점에 쓰인 책이다. ’먹고 노는’ 여행이 아니라 공부하는 인문학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이들이 챙겨볼 만하다.
박태해 기자 pth1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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