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출간기념회] '작가 변신' 이동국, "은퇴 이후의 내용을 담고 싶어...부담 없는 책"

반진혁 기자 2024. 5. 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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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N뉴스

[정동=STN뉴스] 반진혁 기자 = 이동국이 축구화와 공이 아닌 책을 들고 나타났다.

K리그의 레전드 이동국이 작가로 변신했다.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는 책을 통해 은퇴 후 3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는 이동국이 기회와 위기를 오가며 스스로를 어떻게 다잡았는지,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동국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정동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출간 기념회를 열고 작가로 변신한 소감을 전했다.

이동국은 "출간기념회가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3년에 책을 출간했지만, 은퇴 이후의 내용을 담고 싶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고 싶었다. 누구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STN뉴스

출간기념회 일문일답.

-두 번째 출간인데

출간기념회가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3년에 책을 출간했지만, 은퇴 이후의 내용을 담고 싶었다.

-축구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데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고 싶었다. 누구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 시작, 당시를 떠올리면?

같은 나이를 비교하면 아들 (이)시안이가 더 잘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공과 많이 친해진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솔직히 축구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길이다. 성공하더라도 아빠의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 같아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대학이 아닌 프로 직행...1998년 월드컵 엔트리 포함

현재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있지만, 당시는 흔하게 선택하는 길은 아니었다. 사회를 먼저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을 느꼈다.

대표팀 발탁은 프로 무대에서 적응 후 운도 따랐다. 신문을 통해서 합류를 확인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선수로서 많은 걸 얻게 되는 시기였다.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경기 출격 예상했나?

당시 중계방송에서 김동국이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귀국했을 때 인생이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108도 달라졌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분위기가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막내라서 기수로 입국장으로 들어섰는데 많은 환호가 있었다.

-책을 쓰면서 당시를 돌아봤을 텐데 어떤가?

아파도 참고 뛰는 것이 선수의 도리다. 대표팀 경기 소화가 많아서 소속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상무 입대, 인생의 전환점

2002 월드컵 엔트리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당시 경기력은 바닥이라고 생각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입대라는 선택을 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

월드컵 2달을 앞둔 치르는 경기에서 공을 잡기 위해 전력 질주를 했는데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신혼여행에서도 운동할 정도로 준비에 매진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독일 병원으로 진단을 받으러 갔다. 수술이 불가피해 출전이 힘들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미들즈브러 이적,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K리그에서 EPL 무대로 진출한 첫 번째 경우였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였다.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다시는 찬스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축구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많은 걸 얻었다. 가족이 생겼고 삶의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었다.

-성남의 결별 통보

신태용 감독님이 도중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여행 도중 받았다.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북현대 이적

전북 이외 1팀이 연봉 2배를 제시했다. 최강희 감독님이 면담을 요청했고 호텔에서 만났다. '네가 꼭 필요하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도와주겠다'는 말씀하셨다. 신뢰와 믿음을 주는 감독님 밑에서 예전의 실력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전지훈련에서 11경기 무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믿어주셨다. 상대를 믿고 따라오게끔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는 생각을 했다.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시작

선수끼리 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쳤다.

-나이 28살. 다시 태극마크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베테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선까지 함께할 거라고 확답할 수 없다'고 신태용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란과의 대결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투입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순간, 많은 팬분들이 박수를 보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K리그 최초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70-70 클럽 가입...344골

1년 더 뛰어달라는 요청에도 은퇴를 선택했다. 부상 상황에서 복귀하기 위해 조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20년에 20번의 선수가 은퇴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은퇴 후 다양한 활동, 앞으로의 계획은?

은퇴가 없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처음 시작한 분야가 해설이었다. 하지만, 시청률 등 경쟁이었다.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사기도 당해보고 인생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배워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차범근 전 감독의 추천사

축구 선수를 돌아보면서 가장 생각나는 분이 월드컵 본선에 있게 해 준 차범근 전 감독님이었다. 차범근 상 수상의 인연도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부탁을 드렸다.

-인생 2막의 목표는?

3년 쉬면서 재밌는 삶을 보냈다. 마지막에 있을 곳은 축구와 관련한 일이 될 것이다. 지도자 P급 강습, 테크니컬 디렉터 강습이 예정되어 있다.

-위기의 전북, 대한민국 축구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두현 감독이 잘할 것이다. 충분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도 아직 없는데 팬들이 조금은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수준이 향상됐다. 하지만, 발전하는 부분을 조금 더 지켜봐 줬으면 어떨까라는 마음이 있다.

-독자 분들께 인사

우선 책이 너무 재밌다. 축구하면서 수많은 선택이 모두 맞지는 않았다. 잘못됐더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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