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터 4까지 셀 수 있는 동물은?…“유아처럼 숫자 학습 가능”

윤준호 2024. 5.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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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까마귀다.

최근 해외에서 까마귀가 아기들이 배우는 방식과 유사하게 숫자를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까마귀가 숫자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법이 인간과 유사하다면서 까마귀도 아기들처럼 숫자와 그 값을 연관 짓는 법을 배울 수 있고 그에 따라 큰 소리로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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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통해 1∼4 신호 배우고 그 숫자만큼 울어
“동물이 단지 반응체일 뿐이라는 믿음에 도전하는 연구 결과”

숫자를 1부터 4까지 셀 수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

정답은 까마귀다. 최근 해외에서 까마귀가 아기들이 배우는 방식과 유사하게 숫자를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까마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학 동물생리학연구실 연구팀은 까마귀에게 숫자를 보여주면 그 숫자를 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팀이 낸 신호의 횟수를 맞출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까마귀가 숫자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법이 인간과 유사하다면서 까마귀도 아기들처럼 숫자와 그 값을 연관 짓는 법을 배울 수 있고 그에 따라 큰 소리로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까마귀와 유사한 유럽 종 까마귀 3마리를 160회 이상 훈련시켰다. 연구원들은 훈련을 통해 까마귀들에게 1부터 4까지 시각적인 신호와 청각적인 신호 사이의 연관성을 가르쳤으며 까마귀들을 그에 상응하는 수의 울음소리를 내도록 교육했다. 그 결과 3이라는 신호를 주면 3번 우는 식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튀빙겐대학 수석연구원인 다이애나 리아오는 이번 연구가 유아들이 숫자를 세는 방법에 영감을 받아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유아들은 한 가지 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수량만큼 반복하는 방법으로 수를 셀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숫자 3을 셀 때 ‘하나, 둘, 셋’이 아니라 ‘하나, 하나, 하나’라고 말하는 식이다.

리아오는 2005년 이뤄진 박새 울음소리 관련 연구 역시 이번 연구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박새는 날개나 몸이 작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라는 소리를 많이 냈고, 큰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 소리를 적게 냈다. 리아오는 당시에는 박새가 스스로 ‘디’ 소리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리를 조절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코넬대학 조류학연구소의 케빈 맥고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구체적이며 모든 동물이 단지 자극과 반응체일 뿐이라는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까마귀가 환경에 반응하는 생각 없는 생명체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구조화되고 미리 계획된 방식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맥고완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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