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절단 후 컴백” 기립박수 쏟아졌다…‘의수’로 주먹 쥔 男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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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게 허용되지 않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전(국회의사당)에서 생존율이 5%에 불과한 패혈증을 극복하고 복귀한 동료에게 여야 모든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맥킨레이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자 린지 호일 하원 의장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박수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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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게 허용되지 않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전(국회의사당)에서 생존율이 5%에 불과한 패혈증을 극복하고 복귀한 동료에게 여야 모든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소속 크레이그 맥킨레이 하원의원이 지난 22일 약 8개월 만에 의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맥킨레이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자 린지 호일 하원 의장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박수를 허용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의회의 품위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박수치는 게 금지돼 있다. 찬반 의견을 나타낼 땐 말로 표현한다.
맥킨레이 의원은 지난해 9월 말 갑자기 패혈증에 걸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1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깨어났으나, 양쪽 팔과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사지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의수와 의족을 맞추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자 의정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동료들 앞에서 “오늘은 제게 아주 감동적인 날”이라며 자신으로 인해 의회 내 여러 규칙이 깨져 “사과드린다”고도 말했다.
특히 정장 차림을 의무로 하는 의회에서 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한 것에 양해를 구한 맥킨레이 의원은 “의족으로는 구두를 신을 수 없었고, 의수 위에 재킷을 걸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대로 하원에 복귀하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하고, 매주 물리치료도 받고 있다”며 “빡빡한 선거 운동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고, 당선된다 해도 이전처럼 주당 70~80시간 근무를 지속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패혈증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도 요청했다. 그는 같은 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정부가 패혈증의 초기 징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촉구헀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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