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중 눈앞에 떨어진 유도탄… 우크라 마트서 찍힌 러 폭격 순간
러시아가 지난 25일(현지시각) 공격한 우크라이나 한 대형마트의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평소처럼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굉음과 함께 떨어진 폭탄에 놀라 몸을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25일 오후 4시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겨냥해 이뤄졌다. 가정용품과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에피센트르’를 노린 것으로, 고객이 붐비던 토요일에 민간인 밀집 지역을 유도 폭탄 두 발로 타격한 것이다. 현지 당국은 당시 건물 내부와 주변에 120명 이상의 민간인이 있었다며 “최소 14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공습 직후 마트 일대는 끔찍한 굉음과 화염으로 휩싸였다. 내부 CCTV에는 폭탄이 마트 안으로 내리꽂히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27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영상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가족과 쇼핑 중 눈앞에서 폭탄이 떨어지자 몸을 낮추고 혼비백산 달아나는 시민들의 모습, 진열대에 놓인 물건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 재고를 정리 중이던 직원이 쓰러지는 모습 등이 그대로 찍혔다.
이번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명백히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라며 “러시아인의 광기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도시 하르키우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가 같은 해 가을 우크라이나군 반격으로 수복된 지역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곳에 대한 러시아군 공세가 거세지고 있고, 이미 일부 마을은 점령당한 상태다. 현재까지 40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계속된 포격에 사망자가 나오는 등 민간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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