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일격’ 2성에서 4성으로 떨어진 삼성, 대진운은 따르지만…[스경X프리뷰]
선두 자리까지 넘볼 수 있었던 삼성이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순위도 4위까지 미끄러졌다.
삼성은 27일 현재 52경기에서 28승1무23패 승률 0.549로 10개 구단 중 4위다.
22일까지는 2위를 기록했으나 23일부터 3위로 처진 뒤 26일에는 4위로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지난 주 6경기 중 단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21~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삼성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도 1승만 거뒀다. 그 사이 두산, LG 등이 치고 올라오며 2~3위 자리를 차지했다.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에서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21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김재윤이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김재윤은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라 25일 롯데전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2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진도 기선을 잡지 못한다. 좌완 이승현, 이호성 등 새롭게 선발진을 차지한 선수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승현이 23일 KT전에서 5.2이닝 6실점으로 올시즌 최다 실점했다. 이호성은 최근 2경기 연속 2.1이닝만에 강판돼 우려를 키운다. 급기야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26일 롯데전에서 5.2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격의 힘도 조금 빠진 모양새다. 이 기간 삼성의 타율도 0.260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다. 출루율은 0.397, 득점권에서는 0.315로 나쁘지 않았다. 기회만 잡으면 몰아칠 수 있었지만 그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삼성은 3위 LG와의 격차는 0.5경기, 두산과의 격차는 1경기로 다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28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최하위권에 있는 키움과 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주중 3연전에서는 대구 홈 경기로 키움을 부른다. 키움은 현재 10위를 기록 중이다. 31일에는 한화와 맞대결을 치른다. 8위에 자리한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 전적도 삼성이 모두 앞서있다. 키움을 상대로는 3승2패를 거뒀다. 한화에게는 6경기 중 4승을 가져갔다.
하지만 마냥 방심할 수 없다. 키움과 한화 모두 1,2선발들이 나서기 때문이다.
키움은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투입한다. 28일에는 아리엘 후라도가 나서고 29일에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나설 차례다. 키움은 올시즌 선발진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팀들 중 하나이지만 외국인 원투펀치는 믿을만하다.
후라도는 지난해에는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올시즌에는 살짝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1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 4.13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심지어 삼성전 성적은 2경기 12이닝 2실점 평균자책 1.50으로 우수했다.
헤이수스는 올해 키움 선발진의 에이스다. 10경기 5승3패 평균자책 3.47을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 리그 2위다. 헤이수스는 올해 첫 삼성전 등판이기에 삼성 타선들이 조금은 생소할 수 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31일 경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라면 31일에 등판한다. 올시즌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 4.50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최근 승리가 삼성전이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선이 12득점을 폭발하면서 시즌 4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한 주를 시작한다. 개막 후 한달 동안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 5.35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던 코너는 5월 들어서며 살아나더니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올렸다. 16일 SSG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22일 KT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화요일 경기에 등판하는 코너는 이번 주 2회 등판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등 기존 어린 선발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최근 피로도가 많이 쌓인 모습이다. 대진운은 좋지만 삼성이 여러모로 안심할 수는 상황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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