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사령탑 중도 하차…‘독이 든 성배’ 한화 감독 교체만 해답일까?

장한서 2024. 5. 27. 15: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만년 꼴찌'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재건)'을 선언하며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수베로 전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최근 4명 연속 사령탑이 중도 사퇴한 한화는 이번 감독 교체로 반등할 수 있을지엔 회의적인 시선이 따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만년 꼴찌’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재건)’을 선언하며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의 동행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23시즌 중 끝났다. 최하위에만 머물자 한화가 더는 리빌딩이 아닌 ‘윈 나우(Win now·당장 이긴다)’ 기조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 뉴시스
한화의 선택은 퓨처스(2군)팀을 맡고 있던 최원호 감독. 최 감독은 2023시즌 초반 지휘봉을 남겨 받아 9위로 마무리하면서 3년 연속 머물던 10위 자리에서 벗어났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친 류현진과 8년 17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안치홍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직전 시즌 채은성과 이태양을 품은 한화는 2년 연속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화가 가을 야구에 나설 ‘5강’으로 꼽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2024시즌 한화가 또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여전히 하위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최 감독이 물러나면서 시즌 중 감독과 결별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 초반 7연승을 달려 한때 1위에 등극했던 한화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지며 27일 기준, 21승 1무 29패(승률 0.420)로 8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최 감독은 성적 부진 책임으로 계약 기간 3년 중 1년만 채우고 스스로 물러났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함께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수베로 감독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던 한화는 1년 만에 다시 감독 사퇴 소식을 전하게 됐다.

한화의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한화는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수베로 전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빙그레 시절부터 총 13명의 감독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계약 해지된 감독만 6명에 달한다.

당장 사령탑이 공석이 된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한화 구단은 “이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도 이날 작별을 발표했다. 2022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크게 부진했다. 한화는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바리아는 2018년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34경기(선발 62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작성했다.

최근 4명 연속 사령탑이 중도 사퇴한 한화는 이번 감독 교체로 반등할 수 있을지엔 회의적인 시선이 따른다. 당장 성적 부진 책임을 감독에게 떠맡겼지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수년간 반복됐기 때문이다. 빅 네임을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 신인들도 끌어모았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영건들의 성장도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감독 교체가 능사가 아닌 구단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