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에 설레는 황재원 “빨리 형들을 만나고 싶어요”
“하루 빨리 형들을 만나고 싶어요.”
황재원(22·대구)의 설레는 마음은 수화기 너머로도 잘 느껴졌다. 축구화를 신으면서 꿈꾸던 축구대표팀에 승선했으니 그럴 법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6차전 소집명단(23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소집과 비교해 무려 12명이 바뀐 이번 명단에는 새 얼굴인 황재원도 포함됐다. 황재원은 발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축하 소식은 쏟아지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루 빨리 (대표팀의) 형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웃었다.
황재원의 이번 발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2002년생인 그는 나이는 대표팀에서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함께 막내급으로 분류되지만 실력은 결코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2022년 대구에서 데뷔해 1군 무대에서만 76경기(2골 6도움)를 뛰며 프로에 안착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선 21경기를 소화하며 실력을 다졌고, 마침내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황재원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연패 당시 보여준 활약상이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재원은 “내 실력 만으로 뽑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구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어젯밤 따로 만나 이번엔 꼭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셨는데, 그말대로 됐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싱가포르(6월 6일)와 중국(6월 11일)을 순서대로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보면 싱가포르(155위)와 중국(88위) 모두 약체라는 점에서 A매치 데뷔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황재원은 “상대가 누구인지보다는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라며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잘 안 된다. 열심히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 포지션에선 역시 처음 뽑힌 (최)준이형과 경쟁 구도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둘은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뛰었기에 서로 잘 안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재원은 측면 수비수의 생존법은 동료들과 시너지에 있다고 믿는다. 공격에선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같은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고, 수비에선 포백 라인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황재원은 “사실 난 공격에 자신이 있다. 공격 지역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과 패기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 같은) 잘하는 형들이 워낙 많기에 나만 잘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공격할 때는 과감하게, 수비할 때는 신중하게 내 몫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재원이 첫 소집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받는다면 30대 베테랑 위주의 측면 수비에 변화를 부를 수 있다. 황재원은 “대표팀은 쉽지 않은 자리”라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꾸준히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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