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국인 겨냥 자폭 테러’ 관련자 11명 체포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에게 테러 지령
TTP는 이번 테러와 관련성 부인

파키스탄군이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카라치에서 총선 투표소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3월 중국인 기술자 5명이 사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 11명을 체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라이 타히르 대테러 담당 최고 책임자와 모흐신 나크비 내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타히르 최고 책임자는 “자폭범이 지역 조직책과 통화하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를 추적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들 조직원은 아프가니스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로부터 테러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TTP는 아프간을 장악한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아프간 탈레반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크비 장관은 “아프간에서 활동한 TTP의 조직원들이 이번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포렌식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프간 정부가 다른 TTP 주요 조직원 3명을 체포하는 데 법적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TP는 이번 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프간 탈레반 측도 자국 내에서 이번 테러가 기획됐다는 파키스탄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6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한 괴한이 폭발물 적재 차량을 몰고 차량 행렬로 돌진했다. 이로 인해 차 한 대가 폭발로 불이 붙은 채 협곡으로 굴러떨어졌고 이 차에 탄 중국인 기술자 5명과 현지인 운전사 1명이 숨졌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