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둔형 외톨이 24만명…그들은 왜?

이동준 2024. 5. 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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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사회와 담쌓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은둔형 외톨이란 말은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알려진 뒤 버블경제 붕괴를 기점으로 그 수가 크게 증가해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사회 문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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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방송화면 갈무리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사회와 담쌓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은둔형 외톨이란 말은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알려진 뒤 버블경제 붕괴를 기점으로 그 수가 크게 증가해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사회 문제로 남았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는 약 150만명의 외톨이가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쯤 ‘방콕족(방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이란 말로 사회에 알려졌는데, 지난 2019년까지 국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없었다.

이후 2005년 한 민간단체에서 약 30만~50만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19~32세 인구 중 2.4%인 24만4000명이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된다.

사람마다 은둔형 외톨이가된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이 현상을 연구 중인 타카히로 카토 박사는 “대부분 고학력자로 부모가 자식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와 학창시절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사회와 담을 쌓게 된다”고 말한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CNN에 “은둔 청년의 증가와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속한 많은 이들이 ‘완벽주의적 걱정’을 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판에 민감하고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매우 낙담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비판에 민감하고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매우 낙담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는 공동체적 관계 형성이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는 “과거에는 대가족이었고 형제자매가 많아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예전보다 공동체적 관계 형성 경험이 적다”며 핵가족이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신 연구들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인터넷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더 생겨났다고 본다.

카토 박사도 은둔형 외톨이는 텔레비전 시청이나 인터넷, 게임 등에 몰두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이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기혐오나 상실감 또는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또 인터넷, 게임 등 가상공간에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며 폭언과 악성 댓글을 단다고 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지만, 미국·스페인·프랑스 등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일 대학의 연구원들은 “인터넷의 부상과 대면 상호 작용의 감소가 은둔형 외톨이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주도하고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되도록 실내에 머물도록 한 것 때문에 더 많은 은둔자가 생겨났다”고 진단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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