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한·중·일 정상, 북한 위성 발사 온도 차”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4년5개월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북한 핵·미사일을 둘러싼 3국의 온도 차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 등을 부각했다.

일본 민영방송 티비에스(TBS)는 27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를 놓고 일본과 한국은 발사 중단을 요구한 반면, 중국 쪽은 별다른 언급이 없어 온도 차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이날부터 다음 달 4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한 것을 거론하며 “단호한 대응”, “발사 중지” 등 강경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위성 발사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 없이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3국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도 주요하게 보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가 정체하고 있는 중국이 (FTA) 교섭 재개를 요구해 왔다”며 “일본은 (이를 계기로) 중국의 과잉생산을 초래하는 보조금 정책, 국유기업의 우대 등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일의 관계 변화를 주목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땐 징용공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지만 이번엔 한·일이 가까워지고 중국과는 거리가 멀어진 속에서 3국 대화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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