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바뀐 6월 A매치 명단, 새 얼굴은 7명···A대표팀의 고민이 드러난 세 포지션

이정호 기자 2024. 5.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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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일본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연속 임시 사령탑 체제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준비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7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다음달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슈투트가르트)를 제외한 핵심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헨트) 등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지난 3월 소집 명단(22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12명)이 바뀌었다.

지난 3월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은 황희찬, 엄원상(울산-중도 교체)이 다시 명단에 뽑혔다. 새 얼굴은 7명이다. 유럽파 중 미드필더에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빠지면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합류했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의 핵심 자원으로 이번 시즌 공식전 2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배준호를 포함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황재원(대구), 최준(서울)이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또 골키퍼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시 사령탑으로 6월 A매치를 이끌게 된 김도훈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 자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코칭스태프들과 심도 있는 회의를 통해 명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제공



큰 폭의 대표팀 명단 변화에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은 C조에서 3승1무(승점 10점)의 성적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중국(승점 7점), 태국(승점 4점), 싱가포르(승점 1점)에 앞서는 상황에서 조금 여유있게 전력을 꾸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러면서 그간 대표팀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세 포지션에 새 전력이 수혈됐다.

최전방에서는 주민규(울산)만 재선택을 받았다. 무릎 수술을 받고자 하는 조규성(미트윌란)을 비롯해 ‘작은’ 정우영, 그리고 오현규, 양현준(셀틱) 등 기존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일본 J1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피’ 오세훈이 시험대에 오른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때부터 해답을 찾지 못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사이드 풀백에서도 실험이 이어진다. 황인범, 박진섭(전북), 백승호 등이 채우던 수비형 미드필더진에 ‘큰’ 정우영(알카리즈)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호출을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1989년생 정우영의 대안을 찾지 못햇다는 의미다.

FC서울 최준. 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박용우(알아인)도 재발탁됐다. 박용우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아인의 주축 전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좌우 풀백에서는 김진수(전북),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등이 꾸준히 신임을 받는 상황에서 K리그1에서 활약상이 두드러진 황재원, 최준이 테스트 무대에 선다.

김도훈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량 면에서 어떤 선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준비를 통해 신구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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