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주 조기 대선 절차 개시…"약 20명 출마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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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 절차를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개시한다.
다만 후보자들이 하메네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출마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이란 국민들의 투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대통령 선거가 차기 이란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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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잘릴리가 유력 후보…10명까지 1차 투표 등록 가능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 절차를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개시한다.
26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전국 선거관리본부는 성명을 통해 "5월30일 목요일부터 6월3일 월요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도 이날 시·도지사에게 3일 안에 도 선거본부와 각 시에 집행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후 20일 이란 제1부통령인 모하마드 모크베르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됐다.
이란 헌법 131조는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최대 5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선거당국은 6월28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선 후보자들은 사전에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성직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로부터 출마를 승인받아야 한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후보자 적격성을 검토하고, 내무부가 11일 헌법수호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후보를 발표한다. 후보자들은 선거 이틀 전인 26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선거 당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7월5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이란은 신을 대리하는 성직자가 종신 집권하는 신정 체제를 고수하고, 이 최고지도자가 입법·행정·사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치러진 의회(마즐리스) 총선과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사망한 라이시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보수 강경파가 득세했다. 당시 투표율은 41%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두 번이나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사이드 잘릴리가 거론된다. 또 테헤란 시장인 알리레자 자카니, 에너지장관을 지낸 파르비즈 파타,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이밖에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후보 등록 의사를 드러낸 인물은 20명에 이른다.
최대 10명의 후보자가 1차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2021년 대통령 선거의 경우 4명이 최종 후보로 등록됐다.
다만 후보자들이 하메네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출마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이란 국민들의 투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대통령 선거가 차기 이란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이자 이란 전문가인 티에리 코빌은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에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관한 한 모든 것은 알리 하메네이 지도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교체가 국제무대에서 이란을 약화시키고 중동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썼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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