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 코로나19 때보다 지출 신중했다…부동산 구매도 관망

박은하 기자 2024. 5. 27. 14: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두 서남재경대학 올 1분기 가계자산지수 조사
조사대상 20.1% “부동산 구매 시장 상황 관망”
“경제, 낙관하지 않는다” 62%…전분기보다 호전
시민들이 지난 9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카트를 밀면서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분기 중국 중산층 가계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보다 지출 확대에 신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동산 구매에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 가구의 62%가량이 향후 12개월간의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에 있는 서남재경대학 중국가계금융 조사연구센터가 실시한 중국가계자산지수 조사에서 올 1분기 지출기대지수는 101.9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03.0보다 하락했으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102.6) 때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높으면 지출 확장을, 낮으면 반대로 지출 축소를 기대한다는 의미이다.

조사 대상 가구는 부동산 구입에 특히 신중했다. 신규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비율은 2023년 4분기 7.5%에서 지난 1분기 6.4%로 떨어졌다. 또한 6.8%만이 향후 3개월 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1%의 가구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여행 및 오락과 같은 재량 분야의 지출 지수는 지난해 4분기 전 97.5에서 지난 1분기 99.6으로 증가했지만 대체로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나타났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모든 소득 범위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했다. 특히 연 소득 10만 위안(약 1800만 원) 이하 저소득 가구에서도 부채가 늘었다.

향후 고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보다는 개선됐다. 고용안정 기대 지수는 98.3으로 여전히 기준치 100 이하였지만 전분기 95.8보다는 높아졌다.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2.3%였는데 이는 전분기 66.4%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150만 위안(약 2억8200원)이었으며 연간 평균소득은 17만 위안(약 3198만7200원)이다.

조사 결과는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과 맞물린다. 각종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지만 산업 부문과 민간소비 회복세에 온도 차가 있다. 부동산 시장은 계속 침체 국면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약 37억6000만원) 이상인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올해 1~4월 이윤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월 대비 6.7%, 전월 대비 0.97% 증가했다. 반면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03% 증가에 그쳤다. 지난 1~4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대대적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7일 전국 부동산 회의를 열고 지방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며 인민은행이 3000억위안(약 57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생애 첫 번째와 두 번째 주택 구매 시 대출 규제도 철폐하고 계약금 비율도 완화하기로 했다.

중국부동산신문은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지만 로이터통신 등 서방 매체 등은 정책자금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평가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