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70도루 MVP, 십자인대 파열 시즌아웃···아쿠냐 주니어, 부상 비보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7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아쿠냐는 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쿠냐 주니어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3루 도루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3루로 뛰려다가 2루로 귀루하려고 급히 몸을 돌린 후 넘어진 그는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서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아쿠냐 주니어는 곧바로 교체됐다. 경기 후 애틀랜타 구단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찢어져 시즌 아웃의 수술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아쿠냐 주니어는 2021년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2018년에는 왼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다. 이번엔 십자 인대가 파열대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쿠냐 주니어는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애틀랜타의 간판스타다. 2018년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16도루 7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해 NL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159경기에서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149득점에 OPS 1.012로 활약했다. MLB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40홈런, 7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아쿠냐 주니어는 만장일치로 NL MVP도 품에 안았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엔 다소 주춤했다. 49경기에서 타율 0.250 4홈런 15타점 16도루 38득점에 OPS 0.716을 기록 중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팬들에게 “죄송합니다(Sorry)”라고 쓰며 조각난 하트 이모티콘을 올렸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선발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지난달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공격의 첨병인 아쿠냐 주니어마저 잃게 되면서 올 시즌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피츠버그를 8-1로 꺾은 애틀랜타는 시즌 30승20패로 NL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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