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재선’ 점점 멀어지는 기시다…지방선거도 자민당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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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야당에 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재선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에선 "기시다 총리 밑에선 선거가 어렵다" "2021년 (재선을 포기한) 스가 내각과 겹친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시다 내각의 신뢰도 하락, 파벌의 비자금 문제 등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자민당은 지난달 중의원 보궐선거 3곳의 참패에 이어 다시 야당에 무릎을 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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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야당에 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재선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에선 “기시다 총리 밑에선 선거가 어렵다” “2021년 (재선을 포기한) 스가 내각과 겹친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치러진 일본 혼슈 중부에 있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야당인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이 추천한 스즈키 야스토모 전 하마마쓰 시장이 자민당이 추천한 오무라 신이치 전 시즈오카현 부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연속 4번이나 당선됐던 가와카쓰 헤이타 전 지사가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커져 사임하면서 실시됐다.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는 15년 만에 새로운 지사를 뽑는데다, 여야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시다 내각의 신뢰도 하락, 파벌의 비자금 문제 등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자민당은 지난달 중의원 보궐선거 3곳의 참패에 이어 다시 야당에 무릎을 꿇게 됐다. 당에선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를 앞세워 앞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9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감세·정치개혁 등으로 여론의 호응을 끌어내 20%대인 지지율을 올리고, 중의원(내년 10월까지 임기)을 조기에 해산한 뒤 승리해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에 잇따라 참패하면서 ‘중의원 해산 뒤 조기 선거’ 전략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내각의 한 각료는 요미우리신문에 “총리 밑에선 선거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 간부는 “(중의원) 조기 해산은 무리다. (총리가)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총리 재선을 노리다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다. 스가 전 총리는 2021년 4월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고, 8월 요코하마 시장과 도쿄도 의원 선거에서 다시 패배하자 한달 뒤 예정된 차기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시다 총리도 단기간에 국면 전환이 어려운 만큼,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이번 선거 패배로 기시다 정권은 이제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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