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펜져스도,금둥이도 목표는 오직 하나" 펜싱코리아의 금빛 결의[파리올림픽G-60 미디어데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팀 다크호스는 구본길 선수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레전드'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의 한마디에 웃음이 터졌다. 2012년 런던에서 막내로 함께 첫 금메달을 따내며 '원조 어펜져스'의 시대를 열었던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름을 외쳤다. 4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그랜드 슬래머' 구본길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화답했다. "다크호스 맞습니다. 매번 올림픽 때마다 미디어 앞에 약속을 드렸는데 이번엔 개인전 첫 메달을 따도록 해보겠습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60일 앞둔 27일 충북 진천선수촌 펜싱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펜싱코리아' 검객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140명대 최소 규모 선수단을 예상중인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20위권 이내를 공식 목표로 내세웠다. 엘리트 스포츠의 난세에 런던, 리우, 도쿄 대회에서 어김없 금맥을 캐온 펜싱은 '믿고 보는', 몇 안되는 종목이다. 대한펜싱협회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남자사브르 '뉴어펜져스'(세계 1위)의 단체전 3연패, 런던, 도쿄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에페 '금둥이'들(세계 2위)의 금메달, 도쿄서 눈부신 투혼을 불사른 여자사브르(세계 3위)의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자 사브르 톱랭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세계 9위)과 여자에페 '세계 3위' 송세라(부산광역시청)의 개인전도 기대를 모은다.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올림픽이 되겠지만 대한체육회가 펜싱에 기대하는 금메달 2개 이상의 목표는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미디어데이 분위기메이커는 역시 '세계 최강'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었다. 도쿄올림픽 2연패 후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애칭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이 팀은 파리행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후 '단체전 에이스' 김준호가 국대 은퇴를 선언했고 올림픽 개인전에서 2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맏형' 김정환도 선수촌을 떠났다. 구본길, 오상욱 등 기존 멤버에 '영건'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가세하며 '뉴 어펜져스'가 결성됐다.
도경동은 "형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건 부담보다는 큰 동기부여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내 몫을 해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준호형과 자주 통화한다. 단체전 비법을 전수해주면서 응원해주신다"고 귀띔했다. 막내 박상원 역시 "형들과 함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형들이 늘 뒤에 우리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엄청 든든하다. 첫 올림픽이지만 우리만의 스타일과 패기로, 주어진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구본길은 "박상원만큼 빠른 선수가 없다. 도경동도 모든 면에서 정말 뛰어난 후배"라며 믿음을 표했다. 오상욱은 "선후배를 떠나 선수 대 선수로 존중하면서 한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구본길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김)정환이형이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끝까지 버텨줌으로써 후배들의 실력이 올라왔다"며 감사를 전했다. 2012년 런던에서 금빛 역사를 시작한 원우영 코치는 "런던에서 단체전 최초로 금메달을 땄고 파리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 세계 최초의 도전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우리 모두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잘 준비해서 대한민국 펜싱 역사를 한번 써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 직후 은퇴를 선언한 최인정(계룡시청)이 컴백한 여자 에페 대표팀, '금둥이'들의 팀워크는 여전했다. 맏언니 강영미(광주광역시청)는 "인정이가 그만둘 때 엄청 말렸는데 안들어서 서운했는데 결국 다시 돌아왔다. 함께라서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톱랭커 송세라 역시 "경기를 함께하면서 언니들과 후배 (이)해인이에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든든하다. 도쿄 때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꿔보자고 약속하고 똘똘 뭉쳐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에페 사상 첫 멀티 메달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도쿄 때는 낮은 랭킹에서 세계 1위를 만나 조기탈락했지만 이번에 좋은 랭킹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만큼 개인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역시 메달의 꿈을 또렷히 드러냈다. 절친 선배 김지연이 떠난 자리, 전하영(서울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중구청) 등 어린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도전하는 윤지수(서울시청)는 "후배들이 긴장도 되고 언니들이 따온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좋은 도전"이라고 힘을 실었다. "후배들에게 '지금은 똘똘 뭉쳐야 할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는 4강에 충분히 갈 수 있는 팀이고, 4강에 올라가면 언제든 메달 색을 바꿀 수 있는 팀"이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진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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