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표 달라" 제3당 자유당에 읍소한 트럼프…청중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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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밤 미국 제3당인 자유당 전당대회를 찾아 표를 달라고 읍소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 세례를 받았다.
자유당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서두른 것, 방역 규제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
트럼프가 수모를 받으면서도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격전지에서는 단 수만 표 차이로 이기거나 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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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공화당의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밤 미국 제3당인 자유당 전당대회를 찾아 표를 달라고 읍소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 세례를 받았다. 트럼프의 등장과 주요 발언 때마다 청중들은 욕을 하거나 '우우~'하며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당대회 무대에 트럼프가 오르자, 야유로 시끄러웠다. 군중 속 소수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가 등장하기 전 한 당원이 "트럼프는 총을 맞았어야 했다"고 소리 지른 데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은 트럼프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자유당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서두른 것, 방역 규제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 자유당은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 백신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자유당은 1971년 창당됐는데 2020년 기준 전국 득표율이 1.2%로, 약 180만 표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원 규모 기준으로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당이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과거의) 내가 자유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자유주의자”라면서 "우리는 서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당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우릴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자유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은 자유주의자"(태생이 자유주의자라는 의미)라며 자유당이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해 또다시 야유와 조롱을 불렀다.
이에 굴하지 않고 트럼프는 발언을 이어갔는데 "자유당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계속 총선에서 작은 지지율만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비웃음을 샀다.
그는 자신이 선거에서 이기면 자유주의자를 내각에 포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말이 끝나자마자 "X소리!"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날 트럼프는 단 한 번 박수를 받았는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로스 울브리히트의 형을 감형하겠다고 말한 대목이었다. 울브리히트는 비밀리에 마약과 기타 불법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웹사이트인 '실크로드'를 만들고 운영했다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다. 트럼프는 '로스를 석방하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는 군중 앞에서 이같이 약속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트럼프가 수모를 받으면서도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격전지에서는 단 수만 표 차이로 이기거나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과 접전이라 가뜩이나 몇 표가 중요한데. 독립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까지 표를 가져가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에게서 표를 빼앗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둘 중 어느 쪽이 더 큰 타격을 입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백신 무용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는 이념상으로는 자유당에 더 가깝다. 케네디 주니어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26일 소셜 미디어에 자유당에 대해 "우리가 모든 하위 문제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평화, 표현의 자유, 시민 자유라는 우리의 핵심 가치는 우리를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만든다"고 썼다.
이날 전당대회 주최 측은 바이든도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도록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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