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커스터의 별’ 전인지 9년만에 US여자오픈 2승 도전…고진영, 신지애, 박현경 등 한국 20명 출사표
전인지(30)가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신화를 쓴 랭커스터CC에 다시 섰다.
전인지는 30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CC(파70·6629야드)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 출전해 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총 156명 참가자 가운데 한국선수는 전인지, 고진영, 김효주를 비롯해 2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이던 2015년 세계랭킹 50위 이내, 전년도 국내투어 상금랭킹 5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나간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8언더파 272타를 쳐 양희영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인지는 이듬해 미국 LPGA투어로 진출해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통산 4승(메이저 3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다.
전인지는 자신을 스타로 탄생시킨 인구 6만여 명의 미국 동부지역 소도시 랭커스터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우승 직후 지역주민을 위해 1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계기로 2017년 ‘LCC(랭커스터CC) 전인지 장학재단’이 설립됐고 전인지는 해마다 시즌 중에 랭커스터로 찾아가 자선·기부행사를 이끌며 기금을 모아 매년 도움이 필요한 주민과 학생 10명에게 각각 1만 달러씩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매년 LCC 장학재단 행사때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보내줘 후원했고, LPGA 투어는 지난해 그의 사회공헌 활동과 골프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초대 ‘벨로시티 글로벌 임팩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
랭커스터는 9년 만에 다시 US여자오픈을 개최하는 축제분위기 속에 2015년 전인지의 수상장면을 담은 홍보판으로 열기를 지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은 2023년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지만 랭커스터에서는 전인지를 더 앞세우고 있다.
전인지는 올해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2주전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하며 US여자오픈을 겨냥한 샷감각을 끌어올렸다. 코스가 어려운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기대를 모은다.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가 ‘맨발투혼’을 보이며 우승한 이후 2020년 김아림까지 한국선수가 11차례 우승한 대회다. LPGA투어의 5대 메이저대회중 가장 역사가 깊고, 미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최고상금과 권위를 자랑한다.
세계 6위 고진영, 11위 김효주, 세계 15위 이내 진입으로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양희영(19위), 신지애(20위)를 비롯해 2019년 우승자 이정은6, 김아림, 2017년 준우승자 최혜진, 지난해 LPGA 신인왕 유해란,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 신인 듀오 임진희, 이소미 등이 출전한다.
KLPGA에서는 박현경, 김민별, 김수지가 도전장을 냈다. 최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샷감이 좋은 박현경과 지난해 맹활약 이후 올시즌 초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김민별, 김수지가 유소연(2011년), 전인지, 김아림 처럼 국내투어 소속선수 깜짝 우승의 계보를 이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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