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정원 40명 늘어난 100명 확정…학칙 개정안 '가결'

▲ 제주대 의대 학생들이 27일 오전 부결된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하는 교수평의회가 열리는 대학 본관 회의실 앞에서 증원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한차례 부결된 제주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 학칙 개정안이 재심의 끝에 통과됐습니다.

제주대는 오늘(27일)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연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의회 의장인 양창용 교수회장은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학교 측 의견대로 가결됐다"며 "회의에서는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학생들의 학습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대 의대 정원은 현재 40명에서 60명 늘어난 100명으로 확정됩니다.

다만 제주대는 2025학년도의 경우 증원분의 50%(30명)를 반영한 70명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재심의는 지난 8일 교수평의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데 대해 김일환 총장이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재심의를 위해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안건을 보류하기로 했고, 오늘 오전 다시 회의한 끝에 가결됐습니다.

의대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여전히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주대 의대생들은 오늘도 평의회 회의장 앞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의료계 목소리가 배제된 의대 증원 절차는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 등의 내용의 적힌 피켓을 들고 서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강기수 제주의대·제주대병원 교수협의회 회장은 "부실한 교육여건을 학생과 교수들이 떠안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교육전문가 입장에서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가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