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서 '그림자 전쟁' 강화…"군정보기관 주도로 방화 등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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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강화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연합군 정보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하려는 러시아의 방해 행위가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군사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방해 공작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미국과 유럽 관리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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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강화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연합군 정보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하려는 러시아의 방해 행위가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방해 공작은 주로 영국의 창고, 폴란드의 페인트 공장, 라트비아의 주택, 리투아니아의 이케아 매장 등 광범위한 장소를 대상으로 한 방화 또는 방화 시도로 나타났으며, 러시아 요원 일부가 미군 기지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고 NYT는 부연했다.
NYT는 "이러한 행위는 무작위적이라고 보일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이 행위들이)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전달을 늦추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유럽 내부의 반발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군사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방해 공작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미국과 유럽 관리들의 판단이다.
앞서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의 배후에도 GRU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해당 창고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과 관련이 있었다"며 "GRU 요원들이 방화를 수행할 현지인들을 모집하기 위해 영국 서식스에 있는 러시아 외교 건물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대(對)유럽 위협을 경고한 바 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 22일 "러시아가 서방을 상대로 그림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고,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우려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시로 구타, 방화 혐의로 최소 1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토 대사들과 에이브릴 린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다음 달 미국에서 만나 유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방해 공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맥스 버그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유럽 담당 국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약화했으나, 이제 기반을 되찾았다"며 "상황이 이미 위기에 처해 있다. 서구 지도자들은 대응 방식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NYT에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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