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전기차 굴기' 10년만에…"테슬라 제치고 세계 최고 등극"

박형기 기자 2024. 5.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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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상하이치처집단(상하이자동차그룹)을 방문, 고급 세단 몇 대를 둘러본 뒤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중요한 연설을 했다.

미국의 테슬라는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잘나가는 등 중국이 10년 만에 전기차 굴기를 실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충격 요법은 대성공을 거두어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도 테슬라와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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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中 전기차 950만대 판매 '글로벌 1위'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0년 전,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상하이치처집단(상하이자동차그룹)을 방문, 고급 세단 몇 대를 둘러본 뒤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중요한 연설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강력한 자동차 제조 국가가 되는 길은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문에서 유리한 출발을 해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특히 전기차 굴기를 통해 서구와 아시아 자동차 강국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이 휘발유 차는 이미 늦었다고 보고 전기차에 ‘올인’한 것이다.

이후 딱 10년이 흘렀다. 미국의 테슬라는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잘나가는 등 중국이 10년 만에 전기차 굴기를 실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 굴기 선언 원년인 2014년 중국은 약 7만5000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을 뿐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은 독일의 폭스바겐 및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는 조족지혈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국내 전기차 업체를 자극하기 위해 테슬라를 이용했다.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허용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분 100%를 외국기업이 보유한 최초의 외국 업체였다. 이전에는 외국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 업체와 합작을 해야 했다. 외국 기업의 지분이 50%를 넘을 수 없었다.

국내 업체를 자극하기 위해 테슬라에 특혜를 준 것이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의 주행거리가 중국 업체보다 더 길었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 기가 팩토리를 완공하고 중국에서 전기차를 제작하고 있다.

이같은 충격 요법은 대성공을 거두어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도 테슬라와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23년 중국은 9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됐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2023년 마지막 분기에 테슬라의 판매량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에 등극했다.

이뿐 아니라 BYD는 중국 국내에서도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BYD가 생산한 전기차. ⓒ 로이터=뉴스1

중국이 전기차에 시동을 건지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전기차 시장이 된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전기차 업체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전기차 굴기가 실현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의 산업 정책과 투자가 결실을 맺었음을 증명한다. 이는 서방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과 EU과 관세 폭탄을 투하하고 있는 것. 미국과 EU 모두 중국이 과잉 생산능력을 수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의 25%에서 100%로 4배 인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이유로 전기차에 대한 100%로 인상 등 고율 괸세를 부과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U는 관세 부과의 사전 조치로 정부 보조금으로 부당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와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부과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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