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나의 중국 지지"...정상회담 같던 리창-이재용 면담
[앵커]
우리 외교부 발표와 달리 중국 측 보도문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실렸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창 총리와 삼성 이재용 회장의 면담을 정상회담 수준으로 무겁게 다루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중국으로 가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일단, 양국 외교부 발표문부터 차이가 있었다고요?
[기자]
한중 간에 회담이 열릴 때마다 '다른 그림 찾기'가 되풀이되곤 합니다.
어제 저녁에 나온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도 우리 측 자료엔 없던 내용이 담겼는데요.
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한국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지난해 4월 "힘에 의한 타이완 해협의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이 한중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한 적 있었죠.
중국 입장에선 해당 발언의 당사자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일단락 지으려 한 거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 측 발표문엔 빠져 있어서 미봉으로 남겨진 측면이 엿보입니다.
[앵커]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 쪽 반응도 회의적인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중국의 대외 선전 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회의를 한일 양국의 지나친 '친미' 노선에 대한 전략적 조정 신호로 풀이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봉쇄를 강화하는 미국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한일중 3자 협력을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겁니다.
그동안 미국이 '북중러 대 한미일' 진영 대립을 조장하며 신냉전을 유발해왔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균형 외교를 추구하겠단 의지의 표현이자, 최근 북러 밀착에 대한 견제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인민일보와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리창 총리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면담을 정상회담 수준으로 보도한 것도 눈에 띄는데요.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에 맞서 중국이 한국과 반도체 협력이 절실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