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잘게 쪼갠 세계관 너무 훌륭”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할리우드, 색채잃고 덩치만 커”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사진) 공동 CEO가 넷플릭스의 성공을 일군 대표 콘텐츠로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서랜도스 CEO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와 훌륭한 스토리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이전엔 볼 방법이 없었거나 알지도 못했던 한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놀라운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스토리가 정말 훌륭하지만 작품의 세계관이 큰 것 같았다. 세계관을 좀 더 작게 쪼개고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붙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면서 “그 작품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랜도스 CEO는 각 지역적 특색을 가진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나라의 영화나 TV 시리즈가 모국에서 통한다면 각 나라의 특색을 잘 반영한 작품이고, 글로벌 관객들은 바로 그런 정통성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영화의 글로벌화가 관객들과 미국 영화를 단절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적 색채를 잃고 덩치만 키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비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