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고수해 어린 가슴에 상처를”…태권도 판정 논란 아쉬움
태권도인들 “어린선수에게 의사 타진해 유연성 있는 판정했어야”
“아무리 규정도 좋지만 이제 막 피어나는 어린 선수의 꿈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겠습니까.”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 마지막날 전남 장흥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초부 42㎏급 1회전서 경기를 앞서던 이경우(평택중앙초)가 조재현(부산태권도스포츠클럽)의 공격에 복부를 맞고 쓰러져 심판의 카운트 끝에 RSC로 패했다.
이에 지도자와 경기도권도협회 관계자들은 심판진의 운영 미숙을 지적하며 대회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선수가 카운트 ‘8’에서 일어나 ‘9’에 싸울 자세를 취했음에도 ‘10’을 모두 세어 패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 심판위원회 관계자는 규정상 8을 센 이후에 자세를 취하면 9과 10을 모두 세어 RSC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규정이 그렇다 해도 전국대회에 처음 나온 어린 선수가 뒤늦게 자세를 취하면 심판진이 뛸 수 있는지 의향을 타진해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 태권도인들의 여론이다.
도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전국 대회 경험이 있는 중학생만 같아도 규정을 앞세우면 인정하겠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전국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심판진이 규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듯 의사를 물어 진행하는 운영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날 아쉽게 패한 이경우 선수는 경기 뒤 자신의 코치에게 연신 고개 숙여 “제가 잘못해 졌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훔쳐 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이날 경기를 보면서 심판진이나 대회 운영진들도 전국소년체전이 한국 체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 선수들의 등용문으로서,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유연성 있는 운영을 했어야 어린 선수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하는 일은 없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경기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규정도 사람이 만든 일인데 보다 유연성 있는 심판의 운영의 묘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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