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경질-후 준비···대책 없는 한화, 93G나 남았는데 시즌은 벌써 포기인가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이 자진사퇴 했다고 발표하면서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며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감독대행이 일단 공석을 메우지만 시즌 끝까지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93경기나 남겨놓고 한화는 대안을 마련해놓지 않은 채 사령탑부터 해임했다. 팀의 방향성을 위해 숙고해 결정했다기보다는 여론의 포화를 의식한 윗선의 압력에 갑자기 결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3년차에 경질하면서 2군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이 내부승격에 대해 불과 1년 만에 ‘실패’라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한화는 새 사령탑은 외부에서 찾겠다는 입장이다.
빠른 시간 안에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는 쉽지가 않다. 중도퇴임 사례를 계속 내놓을 정도로 실패를 반복했으니 신중해야 한다. 당분간은 재야에 나가 있는 수많은 야구인들이 물망에 오르고 한화는 경기 외적인 사령탑 선임 건으로 시즌 중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 모두의 시선은 새 사령탑이 누가 될지에 집중되게 생겼다.
그 뒤에서 정경배 수석코치는 갑자기 팀을 지휘해야 한다. 정경배 코치는 타격 코치 출신이며 올시즌을 앞두고 수석코치로 한화에 입성했다. 최원호 감독의 절친한 동기로, 한화 코치진 중 최원호 감독이 직접 선택한 몇 명 안 되는 코치 중 한 명이다.
최원호 감독은 해임되고 그 자리를 정경배 코치가 메우게 됐다. 아직 93경기나 남아 있어 갈 길이 멀지만, 전반기 흐름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서 경험이 전무한 정경배 코치에게 한화는 대행으로서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서 확 무너져 꼴찌로 더 곤두박질 치더라도 구단은 할 말이 없다.
박찬혁 대표이사가 최원호 감독과 함께 물러나면서 손혁 단장이 홀로 남았다. 대표이사의 사퇴에 손혁 단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팀의 수습 책임을 지고 남게 됐다.
손혁 단장은 “정해진 것은 없다. 지금부터 선임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잡음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한화라면, 그 전에 대표이사부터 선임해야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화는 의사 결정이 매우 느린 구단이다. 지난 2월 류현진을 영입할 때도 이미 당사자와 협의를 끝냈지만 그룹의 최종 사인을 받지 못해 발표를 함흥차사 미루면서 며칠 간 설왕설래 했다. 특히 사령탑 선임에 있어서는 그룹의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카드가 완전히 뒤집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례가 이미 있다. 누가 한화의 새 사령탑이 될지, 언제 결정될지는 사실상 예측 불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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