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심장 이식' 100일째 생존…옵티팜 "국내 최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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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이 이종 장기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옵티팜은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100일째 생존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옵티팜 관계자는 "지난해 이종신장(Kidney)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221일 생존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배경은 이종신장 이식 사례처럼 형질전환 돼지의 고도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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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어 고형장기 이식분야 잇단 성과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이 이종 장기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옵티팜은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100일째 생존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옵티팜이 보유한 이종심장 영장류 이식 기록은 2014년 달성한 46일이었으며, 이 부분 국내 최고 기록은 2017년 농촌진흥청이 세운 60일이었다. 고형 장기 이식 분야는 간, 심장, 신장 순으로 연구 난이도가 높으며, 생존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티팜 관계자는 “지난해 이종신장(Kidney)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221일 생존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배경은 이종신장 이식 사례처럼 형질전환 돼지의 고도화”라고 말했다.
기존 46일, 60일 달성 시에는 각각 2개와 3개의 유전자가 변형된 형질전환 돼지가 사용됐으나, 이번 심장 수술에는 6개의 유전자(4개의 돼지 유전자를 빼고 2개의 사람 유전자를 삽입)가 변형된 형질전환 돼지가 쓰였다. 이는 이종신장 이식 때보다 1개의 유전자가 추가된 타입이다.
이번 이종심장 실험은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지현근 교수와 김준석 교수가 집도했다.
지 교수는 “기존 심장을 그대로 두고 복부 위치에 돼지 심장을 붙이는 이소성 이식을 실시했다”며 “이전 연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치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식된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이 영장류에서 요구하는 최적의 조건에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 거부반응과 혈액생화학적 모니터링을 수행한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전북분소 황정호 박사는 “20년여 년간 축적된 영장류 안전성평가 노하우를 이번 실험에 반영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신장, 심장 등 고형장기 이식 분야의 임상 진입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총괄책임자인 건국대학교병원 윤익진 교수도 “국책 과제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종고형장기 기술개발의 첫 성과”라며 “우리나라도 향후 3년 내에 인체 임상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그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형질전환돼지의 고도화를 통해 고형장기이식 분야에서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글로벌 선두 그룹과 유사한 수준의 형질전환돼지를 보유한 만큼 앞으로 임상 진입에서 요구되는 재현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 사업 지원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2016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개코 원숭이 5마리를 대상으로 한 이종심장 실험에서 평균 290일, 최장 945일 생존 기록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두 차례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이종 심장 이식 수술을 실시했는데, 2022년 1월에 첫 번째로 수술받은 환자는 61일간 생존했고, 지난해 수술받은 두 번째 환자는 6주간 생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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