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괜찮아" 박창현 감독의 무한칭찬 먹고 자라나는 대구 새싹들, 포텐셜 터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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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면서 자라는 거다.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없다."
대구FC는 지난 4월말 최원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뒤 박창현 홍익대 감독을 소방수로 전격 낙점했다.
이미 대구 주전자리를 꿰차고, 27일 발표된 대표팀 '김도훈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황재원(22)이나 수비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박진영(22), 강원전 교체멤버로 들어온 박용희(22), 그리고 박 감독이 기대하는 수비수 이용우나 윙어 박세민도 조만간 1군 무대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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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실수하면서 자라는 거다.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없다."
대구FC는 지난 4월말 최원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뒤 박창현 홍익대 감독을 소방수로 전격 낙점했다.(본지 4월23일자 단독보도) 당시 대구의 상황은 심각했다. 7라운드까지 단 1승(3무3패)에 그치며 꼴찌 바로 위인 11위로 추락했고, 심지어 4월 17일에 열린 코리아컵에서는 K리그2 충북 청주에 연장 접전끝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휘봉을 이어받은 박 감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의 시선이 있던 게 사실이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 감독대행을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실력으로 우려의 시선을 빠르게 지워냈다. 정명고와 홍익대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킨 노하우가 잠재력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대구의 상황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대구는 K리그1 7경기에서 2승2무3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위는 여전히 11위지만,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7)와의 승점차가 단 3점에 불과하다. 금세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태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 박 감독의 '무한 칭찬 리더십'이 있다. 잘 하면 잘하는 대로 칭찬을 쏟아내고, 못해도 "괜찮다"며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다독인다. 이런 태도는 특히 어린 선수들의 직접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홈경기였다. 강원FC를 상대로 대구는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1대2 패배였다. 치명적인 실수가 빌미가 됐다. 0-0이던 후반 7분. 프로 2년차 미드필더 박세진(20)이 대구 페널티지역 앞쪽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강원 김이석에게 공을 뺏겼다.
위험지역에서 나온 실수의 결과는 참혹했다. 김이석은 그 기세를 이어가 곧바로 왼발 강슛을 날려 대구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후 대구는 후반 30분 장성원의 그림같은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황문기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박세진의 한 차례 실수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는 승부였다.
하지만 박창현 감독은 대범하게 박세진을 위로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원래 실수하면서 자라는 거다.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물론 실수해서 골을 먹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위로와 함께 교훈을 전했다.
비단 이 한 장면 뿐만이 아니다. 박 감독은 대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칭찬을 통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 U-22 자원이 무려 8명이나 된다. 이 선수들이 지금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1군에서 함께 훈련하면 2~3주 안에 쑥쑥 큰다"라며 "대구는 앞으로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또 이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돼서 (잘 팔리면) 구단에 돈도 벌어다 줄 수 있다"고 웃었다.
그냥 하는 말로 넘겨들 을 수 없다. 이미 대구 주전자리를 꿰차고, 27일 발표된 대표팀 '김도훈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황재원(22)이나 수비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박진영(22), 강원전 교체멤버로 들어온 박용희(22), 그리고 박 감독이 기대하는 수비수 이용우나 윙어 박세민도 조만간 1군 무대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박 감독의 '칭찬 에너지'를 받아 성장한 영건들로 채워질 대구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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