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대체 외인' 日 독립리그 에이스 포부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 보여드리겠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최초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가 된 SSG랜더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한국에 온 소감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시라카와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KBO리그 최초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지난 22일 SSG와 총액 180만엔에 계약했다. 이후 25일 입국해 26일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직구, 포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투구했다. 이후 선수단과 첫 상견례 시간을 통해 정식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올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SSG의 입단 제의를 받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그러나 해외에서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기뻐한 뒤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하재훈 선수를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셨고, 얘기 도중에 하재훈 선수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하재훈 선수가 프로가 처음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을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적응에 나선다. 시라카와는 "아직 한국어를 잘 몰라서 조금 낯선 부분이 있지만, 주위 도움을 통해 적응하겠다. 일본에서부터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어제 처음 먹어보니 역시 본토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다. 삼겹살을 쌈에 싸먹는 게 가장 이색적이고 맛있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대해서는 "KBO리그가 직구에 강점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파워가 있는 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첫 불펜피칭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투구폼을 신경쓰기 보다는 마운드와 공인구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 일본의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비교적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시라카와는 "특별하게 준비하는 건 없고, 일본에서 그동안 해온 것 같이 잘 준비하겠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내가 일본에서 뛴 리그와는 다르게 KBO리그에는 관중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처음 해외로 진출해 한국에서 뛰는 만큼 언어,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면서 "투수로서 나의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도록 하겠다.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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