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창, 日기시다에 대만·역사문제 적절히 처리 촉구

대만·역사·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입장차

[서울=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중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05.26.

[서울=뉴시스] 문예성 신정원 기자 = 중국과 일본 총리가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대만 문제, 역사 문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27일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저녁 서울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신과 회담을 갖고 중요한 공동인식(합의)을 달성했다”면서 "일본 측이 약속을 잘 지키고 역사·대만 등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또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전 인류의 건강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일본이 책임과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CCTV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유익하다”면서 “일본은 중국 측과 양국관계의 양호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CCTV는 또 "양국이 각급간 대화·소통을 강화해 적시에 새로운 중일 경제 고위급 대화와 고위급 인문 교류 협상 메커니즘 회의를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즉각 철회와 대만 포위 군사훈련 등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에게 중국 측이 취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즉각 철회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과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만 해협의 군사 상황을 포함해 최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의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에게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기시다 총리의 이런 발언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도 중일 회담에 대해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확인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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