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미국 간섭 배제하고 한중일 협력 재출발 힘 모아야"

"한일, 대중정책 이성적 회기 계기 마련"
"과거사 다시 쓰기 어렵지만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이 27일 개최되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한중일 협력의 재출발을 위해 힘을 모아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동북아 지역 문제에 개입해 지역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중일 3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 기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의 재개는 3국이 재정비해 협력을 위해 새출발한다는 의미로 이는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지역 경제가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한중일 협력의 재출발은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며 "한중일이 반도체 산업에서 시장, 자금,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데, 3국의 협력하면 글로벌 반도체 생산 공급망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지역 내 대결을 부추겨 한중일 협력을 저해하고 지역 안보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지적하며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은 (이들 국가의) 대중 정책이 이성적으로 회귀하고 3국 관계의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대중 억지력 강화로 미국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 대중 정책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하면서 "심도 있는 전략 대화로 미국 요인의 간섭을 배제하고 3국 협력의 재출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3국 간 사회제도 등이 달라 일부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뢰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사는 다시 쓰기 어렵지만 미래는 한중일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매체들도 4년5개월여만에 재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환구시보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외신을 인용해 "한중일의 인구, 경제, 무역 규모를 감안할 때 3국 협력의 중요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환구시보에 "국가 간 교류는 늘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며 "갈등이 있으며 갈등 통제 방식을 찾으면 되고 도전에 직면하면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천즈레이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일본경제센터장은 중국 제일재경에 "한중일 정상회의의 재개는 3자 모두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동아시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