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리턴 시즌4 "교전 재미 UP, 실험체 밸런스 Down"
배틀로얄은 같은 구도를 계속 겪으면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배틀로얄은 같은 맵이더라도 다양한 변수가 생기도록 다양한 장치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이터널 리턴'도 새로운 시즌 업데이트로 게임에 변화를 줬습니다.
시즌4 프리시즌이 23일 시작되며 다양한 변경점이 생겼어요. 가장 눈 여겨볼 대목은 '기상' 시스템입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랜덤한 날씨가 루미아섬 내 적용돼 다양한 효과를 냅니다. 이외에도 추가된 식물 시스템으로 보다 다양한 양상이 펼쳐집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곧바로 인게임 플레이를 해 본 결과, 시즌 내 새로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어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 특성 시스템부터 시작해 게임 내 교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지만 아쉬움도 있었어요. 원래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땐 완벽한 밸런스를 잡기 힘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밸런스 문제가 더 심했습니다. 어떤 변화는 특정 실험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로 영향이 컸습니다.
그래도 빠른 핫픽스로 어느 정도 급한 불은 껐기에 정규 시즌이 기다려집니다. 메인 변화점인 기상과 환경 오브젝트는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시즌4 오픈런을 달려본 소감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 신선하고 은은하게 다가오는 기상 변화
다른 배틀로얄 게임에서도 맵 내 날씨 변화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플레이어 화면이나 사운드에 영향을 줄 뿐, 큰 변수를 만들어내진 않습니다. 이터널리턴 시즌4에 나온 '기상 시스템'은 아예 메인 기믹입니다.
메인과 서브로 나뉘는 총 8가지 날씨가 랜덤으로 조합되는데,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흐림'과 같이 기존과 아무 차이 없는 날씨도 있지만 '모래바람'처럼 게임 내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플레이했을 때는 꽤나 긍정적이었어요. 매 게임마다 큰 임팩트를 남기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게임 틀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요소를 잘 추가했습니다.
유일하게 부정적이었던 건 '모래바람'이었어요. 변화가 상당히 컸으며 시야 감소나 회오리 등 플레이가 상당히 피곤해졌습니다. 그래도 핫픽스로 이를 해결해 줬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실제 플레이 외적인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낀 루미아섬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맵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전투 재미와 감성을 모두 잡은 좋은 변화였습니다.
■ 환경 오브젝트로 변수 한 스푼 추가
새롭게 등장한 '환경 오브젝트'인 다양한 식물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전방 부채꼴 범위 피해를 주는 '폭탄열매'는 변이체 무리 캠프 옆에 가까이 붙어있어요. 캠프를 잡을 때는 이를 활용해 큰 대미지를 광역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교전 때 각이 나왔을 때 활용하면 구도를 뒤바꿀 수 있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식물은 '반딧불꽃'과 '하늘나리'입니다. 반딧불꽃은 시야를 확보하기 부담스러운 지형이 있을 때 사용하면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하늘나리는 긴급하게 도주하거나 동선을 단축할 때 큰 도움을 줬어요.
기존 지형에 없던 오브젝트가 새로 생긴지라 이질감이 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응하기 쉬웠습니다. 날씨와는 달리 고정된 위치에 스폰하기에 적응 부담이 덜했어요.
■ 신규 특성과 아이템 "이제야 실험체 별 알맞은 특성이 생겼네"
이번 패치 대규모 변화 중 하나가 특성입니다. 날씨도 물론 관심이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신규 특성이 제일 궁금했어요. 모든 실험체를 골고루 즐기면서도 유독 스킬 증폭을 활용하는 캐릭터는 딱 맞는 특성을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특성이 세분화되면서 '혼돈' 카테고리가 추가됐는데, 스킬 증폭 딜러가 활용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도깨비불'은 폭딜을 넣는 기존 스킬 증폭 딜러에 안성맞춤이고, 벽력은 아예 카테고리를 옮겨 신규 부특성과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특성도 기존에 효율이 좋았던 선택지를 같은 열에 둬 동시에 고를 수 없도록 조정했어요. 좋은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효율이 좋은 특성이 정해져 있다 보니 사실상 선택지가 정해져 있었죠.
아이템도 새로운 신규 아이템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특히나 기존 애매했던 스킬 증폭을 사용하는 브루저, 치명타 옵션 관련이나 기본 공격 관련 옵션이 크게 늘어나 선택지가 다양해졌어요. 모두 기자가 주로 사용하는 실험체라 연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합은 '토템'을 사용하는 '데비&마를렌'이었어요.
이번 패치로 실험체마다 더 다양한 세팅을 고민하며 여러 선택지를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특성 활용이 매우 어려운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혼돈 카테고리 부특성인 '힘의 축적'은 5일차 낮이 돼서야 적응형 능력치 11을 얻습니다. 이 때면 사실상 위클라인 처치 후인데 리스크에 비해 리턴이 너무 적었어요.
■ 시작점은 잘 끊었다, 남은 것은 보완뿐
시즌4 전체적인 변경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평받았던 시즌3 요소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기존 게임 틀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배틀로얄 내 다양한 양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점이 남는다면 역시 밸런스예요. 핫픽스 전 모래바람은 플레이 피로감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흩날리는 모래바람으로 인한 어지러운 화면, 다른 날씨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인 효과를 지녔었습니다. 다행히 핫픽스 이후엔 좀 나은 편이에요.
이외에도 특성과 실험체 관련 밸런스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특정 실험체들이 시너지가 뛰어난 아이템이나 특성으로 지나친 강력함을 보이고 있어요. 빌드 연구는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게 강해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문제입니다.
현재도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조금만 다듬는다면 이번 시즌 이터널리턴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개발진이기에 이번 시즌은 큰 문제가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유저들도 시즌4를 즐기며 "날씨랑 식물 시스템 상당히 괜찮네", "드디어 스증 딜러들도 특성 연구할만한거 생겼다", "신규 아이템도 재밌는 거 많네", "밸런스만 어떻게 잘 잡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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