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명단에 22세 이하만 5명... 대구의 기대 “20대 초반 선수들은 누구와 훈련하고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 [MK현장]
4월 23일. 박창현 감독이 대구 FC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에 생긴 변화가 있다.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었다.
5월 26일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강원 FC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대구 선발 명단엔 22세 이하 선수가 무려 5명이 포함됐다. 정재상(20), 박세진(20), 황재원(21), 박용희(22), 박진영(22)이었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박 감독은 1997년 청구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한양대학교 축구부 코치, 감독, 정명고 축구부 감독, 양천 FC U-18 감독, 단장, 홍익대학교 감독 등을 역임했다. 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지 27년 만에 프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B팀에서 훈련하던 어린 선수들을 A팀으로 올려서 훈련시키곤 한다”며 “그 나이대 정상급 선수라도 처음엔 A팀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볼 터치, 패스, 슈팅 등 기본기에서부터 A팀 선수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움직임, 몸싸움 등에서도 요령이 떨어진다. 그런데 프로 A, B팀을 오가는 선수들은 성장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K리그1에서 꾸준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선수들과 훈련장에서 부딪히면서 자기도 모르게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는 거다. 예를 들어 어린 선수들이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세징야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도 큰 경험이다. 세징야가 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엄청난 조언이자 자산이 될 수도 있다.” 박 감독의 얘기다.
대구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의 성적은 1승 4무 3패였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활약하면서 대구의 기동력과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평가다.
대구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8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난 후 6경기에선 8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심에 팀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박용희(3골), 정재상(2골) 등이 있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면 거칠 게 없다”면서 “훈련할 때도 보면 정말 열심히 하고 두려움 없이 부딪힌다”고 말했다. 이어 “B팀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가 더 있다. 한 선수는 조만간 K리그1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듯하다. 어린 선수들은 에너지가 넘치지 않나. 그 에너지를 실전에서 모두 쏟아낼 수 있다면 대구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반 추가 시간 강원 황문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한 석패였다.
대구는 선제골을 허용한 뒤 상대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등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하면서 중·고참 선수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베테랑 선수들이 쉬어야 할 때 잘 안 쉰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자 땀방울을 아끼지 않는 까닭이다. 물론 프로의 세계다.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유 하나로 출전 기회를 잡을 순 없다. 훈련장에서 능력을 보이고, 실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박 감독의 말이다.
대구에 20대 초반 선수들만 있는 건 아니다. 대구의 살아 있는 전설 세징야(34)는 여전히 팀 에이스 역할을 한다. 에드가(37), 오승훈(35), 홍 철(33), 김진혁(30) 등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벨툴라(24), 김영준(24), 고재현(25), 장성원(26) 등 20대 중반 선수들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분명한 건 20대 초반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대구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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