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바이퍼' 박도현, "내가 발전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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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머 시즌서는 여러 이슈 속에 힘들게 시즌을 치렀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은 달랐다. 젠지e스포츠에서 세 번의 우승을 경험한 '도란' 최현준과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이 합류한 것. 박도현은 기대감 속에 스프링 결승 진출전까지 진출했으나 T1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우승 도전을 서머로 미뤘다.
스프링 결승 진출전이 끝난 뒤 휴식을 취했던 박도현은 숙소로 복귀해 서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도현은 스프링 시즌에 대해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스프링 초반과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내가 발전했다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다행스럽고 기분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결승 진출전서 T1에게 패한 건 아쉬움이 크게 남는 거 같다"고 돌아봤다.
스프링 정규시즌서 15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플레이오프서 광동 프릭스와 T1을 3대0으로 꺾고 승자 결승에 진출했다. 한 경기만 승리하면 창단 첫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젠지e스포츠에 1대3으로 패했고 결승 진출전서는 T1을 넘지 못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도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그날 상대가 훨씬 경기를 더 잘했다고 생각했다. 본인들에게 맞는 픽을 준비했고, 경기를 했을 때 저희를 상대했을 때 어떤 조합이나 플레이가 잘 통하는지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더 과감하지 못했다. 플레이 적으로도 기본적인 실수가 많았다.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저희가 기억해야 할 것도 있고 잊어야 할 건 빠르게 잊어야 한다. 또 고쳐야 할 부분은 잘 파악해서 개선한다면 충분히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프링 시즌을 돌아보면 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여러 가지 문제도 있었다. 우승을 위해선 그런 부분을 수정해야 할 거 같다"고 분석했다.
매낸 초 리빌딩이 진행되는 LCK 팀들이 스프링 시즌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새로운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것이다. 팀 합을 맞추는 건 팀들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한화생명도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3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새롭게 합을 맞춰야 했다. 그렇지만 박도현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LCK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합을 맞추는 건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딜라이트' 유환중과의 호흡을 묻자 "제가 생각했던 강점들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굉장히 플레이하는 데 편안했다"라고 말한 뒤 "물론 저희가 잘했지만 서머 시즌과 LoL 월드 챔피언십을 바라본다면 서로를 믿고 똑똑하게 훈련을 해야할 거 같다"라며 "스프링 시즌보다 폼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박도현은 한화생명에 합류한 이후 2년 동안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인 LoL 월드 챔피언십을 노리는 박도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CK 4팀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 "시드가 4장으로 늘어난 것도 좋지만, LCK 소속 선수 입장서 LCK 팀이 국제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경쟁력 있는 리그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박도현은 서머 시즌서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노린다. 서머는 오는 9월 경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스프링 시즌은 결승 진출전에서 끝났지만 경기장에서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굉장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서머 시즌서는 결승에 올라가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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