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의 바이에른행 거피셜에 英 언론도 놀랐다 '바이에른이 강등팀 감독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영국이 놀란 모습이다.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위약금 마저 합의가 된 모습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5일(한국시각) "늦어도 주말 안엔 콤파니 감독이 최종 선임될 것"이라며 "바이에른이 번리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1000만~15000만 유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맞추는 등 바이에른에 관한한 가장 정통한 기자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2028년까지 번리와 계약이 돼 있다. 당초 번리는 콤파니 감독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의외로 빠르게 위약금 협상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바이에른은 일찌감치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공개된 발표 내용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스태프들과 최대한의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DFB포칼은 일찌감치 하부리그 팀에 패해 짐을 쌌고, 11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리그 마저 놓쳤다. 레버쿠젠에 밀리며 12연패에 실패했다. 마지막 자존심인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해 못할 선수 기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임 가능성도 나왔지만,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
바이에른은 2월부터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만큼, 감독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1순위였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택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과는 제대로 협상도 해보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1년만에 컴백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전격적으로 독일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택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고, 막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랄프 랑닉 전 맨유 감독 역시 팬들의 반대가 겹치며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어 바이에른은 슈테판 쿤츠 전 튀르키예 대표팀 감독,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턴 감독,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등과 연결됐지만,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황은 쉽지 않다. 디어슬레틱은 명장들이 바이에른을 거부하는 이유를 우나이 에메리 감독 사례에서 찾았다. 애스턴빌라를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만들어낸 에메리 감독도 바이에른의 러브콜을 받았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일찌감치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로 바이에른 일부 임원들이 자신의 견해와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 등은 나겔스만, 투헬 등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여기에 바이에른은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것에 대해 꺼린다.
그럼에도 감독 찾기는 계속됐다.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떠올랐다. 21일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콤파니 감독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2022년부터 번리를 이끈 콤파니 감독은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한 시즌만에 19위로 챔피언십에 강등됐다. 콤파니는 맨시티에서 10년이 넘는 동안 뛴 레전드 출신이다. 4번의 우승을 이끈 콤파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한 뒤 번리에서 포텐을 터뜨린 콤파니는 일단 번리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번리 역시 콤파니와 동행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제안과 함께 기류가 바뀌었다. 콤파니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함부르크에서 뛴 바 있다. 독일어가 유창하다. 여기에 비록 성적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지만, 현대축구에 딱 맞는 스타일리시한 전술을 자랑했다. 바이에른이 콤파니 감독을 원하는 이유였다. 이적시장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3일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이 임박했다'며 '콤파니는 바이에른에서 첫 전화를 받은 뒤 제안을 5분 만에 수락했다'고 했다
함부르크에서 함께 한 적이 있는 데니스 아오고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함부르크에서 함께 할 당시 그는 어렸지만 매우 영리한 최고의 축구 선수였다. 그때에도 나는 그가 훌륭한 지도자 경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의 바이에른행을 100% 확신한다"고 했다. 이미 일찌감치 콤파니 측과 바이에른이 구두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이에른은 장기계약을 제시하며 콤파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장기계약을 보장했다. 콤파니는 바이에른에서 2027년까지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다. 이미 콤파니는 막스 에베를 단장 등과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했다.
이번주 오피셜이 유력한 가운데, 영국 언론은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행에 놀란 모습이다. 데일리메일은 '번리가 강등되었음에도 콤파니는 바이에른의 새 감독이 되었다'고 했다. 타임즈 역시 '바이에른은 강등시킨 콤파니 감독과의 놀라운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디어슬레틱도 '콤파니는 바이에른의 플랜 J에 가깝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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