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알칸타라, 최악의 복귀투··· 단독 선두 그리던 두산, 찜찜한 주말 마무리
공동선두를 넘어 단독 1위까지 바라보던 두산이 두 경기를 내리 내줬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차례로 선발로 냈지만 모두 졌다. 한 달이 넘도록 기다렸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전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5월 최고 승률을 기록한 두산이지만 예상 못 한 에이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알칸타라는 26일 광주 KIA전 3.1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피안타 4개 중 3개가 홈런이었다. 1회말부터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2회에는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13홈런의 KIA 유격수 박찬호에게 올 시즌 첫 홈런을 내줬다.
등판 전부터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2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 달이 넘도록 실전 투구가 없었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런 과정을 건너뛰었다. 알칸타라 본인이 바로 뛰겠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찜찜함을 숨기지 못했지만, 외국인 에이스의 요청인 만큼 받아줬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일회성 부진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1선발 역할을 앞으로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면 두산 벤치의 마운드 운용 전체가 어그러진다. 이 감독은 그간 다소 무리하게 불펜을 운용해왔다. 이날 현재까지 두산 마운드의 구원 소화 이닝이 227이닝이다. 이병헌이 28경기 27이닝, 최지강이 28경기 25이닝을 던졌다. 올해 신인 김택연도 어느새 24.1이닝을 던졌다. 신인 관리 차원에서 김택연의 올 시즌 투구 이닝을 40~50이닝 정도로 제한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은 이미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다.
이 감독이 공격적으로 불펜 운용을 가져간 것은 알칸타라의 복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192이닝, 경기당 6이닝 이상을 던져준 알칸타라만 돌아온다면 필승조 부하도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칸타라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자는 이 감독의 계획은 그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5월 한 달 동안 22경기 14승 2무 6패, 승률 0.700으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정작 기다려왔던 알칸타라가 복귀전을 망치고 말았다. 사령탑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산은 전날에도 KIA에 2-6으로 졌다. 알칸타라가 빠진 동안 1선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좌완 브랜든 와델이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날 전까지 1.76이었던 브랜든의 평균 자책이 단 한 경기 만에 2.76으로 치솟았다.
두산은 지난 24일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 KIA와 승차를 0으로 줄였다. 내친김에 시리즈를 쓸어 담고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서는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만했다.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건 시나리오에 없던 일이었다. 두산이 연패하는 동안 잠실 라이벌 LG가 주말 시리즈 스윕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며 0.5경기 차 3위까지 올라왔다. 두산은 28일부터 잠실에서 KT와 3연전을 치른다. KT 역시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만만찮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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