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K2 전차' 성능에 "폴란드 전차병이 우쭐"…유럽은 '비상'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5.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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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를 부탁해]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 교양이 노트
- 세계 무기 수출국 8위, K방산
- K방산 스테디셀러 K9 자주포
- K2 흑표 vs 독일 레오파드
- 경사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K2의 뛰어난 성능

우리 방위산업, 방산을 표현하는 용어로 제일 많이 쓰이는 게 '소총에서 전투기까지'라는 표현이거든요. 그 레토릭(rhetoric)을 많이 쓰는데 모든 장병의 기본 무장, 단순한 무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 국방과학의 모든 첨단적인 요소가 다 모여든 전투기, 그게 KF21. 그러니까 우리는 소총부터 전투기까지 다 만들고 있는 나라고 그거를 우리가 쓰고 있으니까 자주국방이 되는 거고 그걸 산업적으로 수출해서 돈을 벌어오니까 이제 방산이 각광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날로 치솟는 K방산의 위상, 비결은?

K방산의 인기를 얘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방산 수출액이에요. 그런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31, 30억 불, 우리 돈으로 따지면 3~4조 원 정도였죠. 그러다가 2021년에 72억 불, 10조 원 가까이 갔어요. 2022년 이전까지는 단건으로 한 1조 정도 수출했다면 큰 뉴스가 됐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게 뉴스가 안 돼요. 적어도 3~4조는 돼야 그래도 관심을 끄는 그런 방산 수출이구나 그 정도로 시장이, 우리 방산이 굉장히 커졌어요.


계기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러시아 옆에 우크라이나, 그 옆에 폴란드가 있죠. 그러니까 폴란드가 매우 큰 안보적인 위협을 느껴서 그때부터 군비 확충을 굉장히 많이 해요. 그때 우리가 그 시장에 들어가서 K방산 잭팟이 터져버리죠. 그래서 2022년 수출액이 갑자기 뛰어서 173억 불, 거의 우리 돈으로 20조 원입니다. 2023년에도 150억 불 이상이 됐고 올해도 아마 폴란드 수출이 됐고 사우디 수출되면서 150억 불은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고요. 지금 방산 수출액만 놓고 보면 우리가 세계 8위 정도가 돼요.


전 세계적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고 그러면 각국이 뭘 하겠어요? 무기를 구하겠죠, 무기를 사고 싶은데 그러면 준비됐던 무기를 누가 와서 파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게 가능해요. 방산 비리 천수답 시장에서 탈피하는 노력을 하면서 수출에 굉장히 역점을 둬서 생산 능력을 많이 확충을 해놨기 때문에 어떤 나라가 전차 10대 필요하다 그러면 바로 찍어줘 버려요.

그럴 수 있는 생산 여건을 갖춘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없어요. 이번에 폴란드 잭팟 터진 게 그런 이유고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 중심으로 계속 전운이 감도니까 그 주변에 있는 사우디나 그런 나라도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사우디가 얼마 전에 우리 LIG넥스원에서 만든 천궁2 중거리 요격 체계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게 한 4~5조 될 겁니다.

우리가 국뽕(?)에 취해도 되는 이유 ① "K9은 압도적인 세계 최고의 자주포"

Q. K방산 수출품 중에서 스테디셀러는 뭔가요?

스테디셀러면 계속 오랫동안 팔리는 거잖아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만드는 K9 자주포가 스테디셀러고 베스트셀러예요. 155mm라고 하면 우크라이나가 요새 전쟁 벌어지면서 탄 없다고 여기저기에서 탄 구하고 있는 게 155mm 탄이거든요. 서방의 어지간한 포의 기준이 되는 게 155mm인데, 이 155mm 구경 기준으로 했을 때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이 K9이 45%예요. 압도적인 1위가 되겠죠. 지금까지 8개 나라에 수출됐는데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이집트, 인도, 호주, 에스토니아 등에 이미 수출이 됐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K9은 1,150문 수출됐는데 K9이랑 패키지로 가는 게 있어요. K10 탄약 운반 차량이라고 탄약을 자동으로 넣어주는 그런 차가 있는데 그것도 3개 나라에 수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출 액수가 1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냈죠. K9을 운영하는 나라 중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외교적으로 가까운 6개 나라가 K9 유저 그룹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K9의 운용 교리, K9의 전술 같은 거를 같이 토의하고 연구 개발해서 공유하고 그 부품이나 구성품도 서로 빌려주고 빌려 쓰고 그런 유저 그룹이 형성됐을 정도로 K9은 압도적인 세계 최고의 자주포라고 해도 됩니다.


Q. 전차라든가 무기 가격이 어마어마하잖아요.

무기는 극한의 상품이에요. 옛날에 방산 비리 때문에 시끄러웠던 USB가 하나 있었어요. USB 하나가 그때 뭐 80만 원인가 100만 원인가. 무료 상품으로도 막 주는 게 USB인데 왜 그렇게 비싼 USB가 군용으로 만들어졌느냐. 비가 와도 영하 30도로 떨어져도 물속에 빠져도 온도가 40~50도 올라가도 핵이 터져도 전자파가 들어와서 공격받아도 그 속에 있는 비밀을 보존할 수 있는 그런 극한의 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무기들이라는 건 다 극한의 제품들이에요. 별의별 성능이 다 들어가고 그런 극한의 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일반 항공기는 추우면 안 뜨면 돼요. 근데 전쟁 났는데 이것저것 볼 겨를이 어디 있습니까? 추운데도 날아가고 더운데도 날아가고 비 올 때도 날아가고 그 시험을 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투기가 비싸죠. 최우선의 목표는 적을 타격하는 것이지만, 여기에 들어있는 우리 장병 보호가 더 큰 목표이기 때문에요.

우리가 국뽕(?)에 취해도 되는 이유 ② "독일의 레오파드 가볍게 눌러버린 K2전차"


지금 K방산의 주력으로 나오는 K9 자주포. 사실 저는 K2 흑표 전차가 지금 현재 각광받고 있는 K방산의 상징적인 무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하는 이야기들, 흔히 유튜브에서 나오는 국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방사청과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더블 체크를 다 받고 팩트로 확인된 것들만 지금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K2 전차가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노르웨이에서 동계 시험평가를 받았거든요. 노르웨이군에서 차기 전차를 구입하겠다는 사업을 내놓으니까 경쟁하겠다고 온 여러 가지 전차가 있었죠. 그중에서 최종 후보로 올랐던 게 우리 K2 흑표 하고 독일 레오파드, 세계적인 전차예요. 또 독일 하면은 전차의 나라잖아요. 2차 대전 때 전차로 쓸어버렸으니까요. 이 두 개가 노르웨이에서 2022년 1, 2월에 같이 동계 평가를 받아요. 평가는 두 가지예요.


사격 능력하고 그다음 기동. 각각 2대씩 갖고 왔거든요. 우리도 2대, 여기도 2대를 갖고 왔는데 (독일이) 사격용으로 갖고 온 (레오파드) 전차가 고장나요. 고장나면 만약 우리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겠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국에서 전차 하나 더 갖고 갑니다. 근데 레오파드 측은 그럴 여력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었나 봐요. 한 대로 하겠다 그래요. 노르웨이가 수락했고 우리도 양해를 해줬죠. 해준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사격을 어떻게 하냐면 우리 육군의 승진사격장이라고 있어요. 여기 보면 이 훈련장에서 전차와 표적과의 거리가 1.7km예요. 그리고 표적의 크기는 전차 하나의 크기예요.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어떤 식으로 했느냐 이 전차와 표적과의 거리가 2.7km로 늘어났어요.

우리 K2 전차 여기서만 쏴봤지 2.7km 표적을 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때 표적이 어떻게 됐느냐, 4분의 1 크기로 줄여놨어요. 그리고 승진사격장의 표적은 고정 표적이에요. 가만히 있어요. 그런데 노르웨이는 위치를 딱 보여주고 그다음 눕혀버렸어요. 그다음에 그 사격 사선에 들어가면 저쪽 조종하는 사람, 운용자가 그걸 마음대로 세우는 거예요. 그러면 K2 전차는 기다렸다가 오는 것을 보고 딱 쏘는 거죠.

그런 말 하잖아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건 엎친 데 덮친 데 자빠진 격이죠. 삼중고를 겪은 거예요. 다섯 발 쏘아서 세 발 맞춰야 돼요. K2는 세 발 쏘아가지고 세 발 다 맞췄대요. 근데 레오파드는 한두 발 놓쳤다고 해요. 그래서 사격 평가에서 K2가 이겼어요. 디지털 사격 통제 장치라고 자동으로 표적을 잡고 그 관리를 해줘요. 그러니까 전차병이 앉아서 표적을 잡는 게 아니에요. 얘는 알아서 표적을 딱 잡아줘요. 그래서 이 표적이 맞다 하면 누르면 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가니깐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뒀죠.

기동은 어떻게 했냐면 사격처럼 이렇게 디테일한 수치는 나오지 않는데 일정한 거리를 빠른 속도로 가는 게 이기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육상 경기 같은 그런 방식으로 치러진 거죠. 그런데 우린 이겨야 하니까 팍 밟아야 해요. 또 우리는 민족성이 그렇잖아요. 어마어마하게 밟았대요. 그러니까 노르웨이 육군에서 겁난 거예요. '저 차 뒤집히지 않을까?' 레오파드에 비해서 너무 빠른 거예요. 그래서 너희 속도 알만큼 봤다 줄여도 되겠다고 해서 속도를 줄이라고 달래서 평가를 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기동 성적도 우리가 앞선 거죠. 노르웨이 겨울은 우리보다는 훨씬 추울 테고 눈도 1.5m 쌓여 있는 완전히 설원이에요. 이런 설원에서 전차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동 능력, 사격 능력에서 우리 전차가 엄청난 성능을 발휘했죠. 우리의 기술력이 이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우리가 왜 이런 겨울에도 잘 달리는 전차를 만들 수가 있느냐. 우리는 사계절을 생각해서 개발하기 때문에 더운 나라 이집트 가서도 잘 달려요. 이게 K2가 그 레오파드를 잡은 에피소드예요.

우리가 국뽕(?)에 취해도 되는 이유 ③ 'K2 흑표 덕분에 기고만장한 폴란드 전차병'

Q.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방위 선진국의 기술과 비교했을 때 K2 전차의 성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폴란드에서 드래곤24라는 매우 큰 훈련이 벌어지거든요. 그 훈련에 서방의 모든 전차가 다 동원이 돼요. K2 흑표는 우리 육군이 가져간 게 아니라 폴란드에 수출해서 몇십 대가 가 있으니까 폴란드 육군 전차병들이 가져간 게 K2 흑표 K2PL이에요. 폴란드에 수출된 K2PL을 갖고 갔고 독일은 레오파드 갖고 왔고, 미국은 에이브람스, 프랑스군은 르클레르 그리고 영국은 챌린저, 자기들의 대표 전차를 다 갖고 왔어요.

여기서 노르웨이에서처럼 사격을 합니다. 우리 승진사격장은 1.7km라 그랬어요. 노르웨이 시험 평가 때는 2.7km였죠. 폴란드는 표적과의 거리가 4km로 늘어나요. 이거는 여러 발 쐈어요. 다섯 발 쏴서 세 발 맞히는 게 아니었는데, 우리 K2는 90% 명중률을 기록했어요. 디지털 사통 장치가 그만큼 좋다는 거죠. 다른 나라는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우리 K2가 가장 높았다는 거는 이미 그때 거기서 정평이 나버렸죠.


경사로 기동에서 K2의 힘이 발휘돼요. 굉장히 가파른 경사로 몇 km짜리 죽음의 꼴딱 고개를 건너가야 하는데 우리 K2가 한 번에 쉬지 않고 올라가 버렸대요. 그것도 직선으로요. 직선이 힘들면 지그재그로 가야 되거든요. 근데 얘는 직선으로 쫙 올라가고 다른 전차들은 전부 못 올랐다고 그래요. 그랬더니 이 폴란드 전차병이 기고만장하지 않겠어요? 뭔가 더 다른 묘기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죠.

그래서 이 폴란드 전차병이 어떤 기행을 벌이느냐, 경사로를 쭉 올라가다가 여기서 딱 멈춰요. 이게 올라가다가 멈추면 다시 올라가려면 더 힘들거든요. 평지에서 힘 받아서 쭉 올라가야지 가다가 멈춰버리면 이거 골치 아파요. 다른 전차 같으면 뒤로 흘러요. 멈춘 다음에 그다음에 자연스럽게 다시 올라가는 그런 묘기를 보여줬다고 해요. 그러니까 기고만장해지는 거죠. 폴란드에서 벌어진 드래곤24라는 훈련에서 K2 전차가 제대로 성능을 자랑하면서 다른 나라 육군들도 웅성웅성거린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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