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또 반복 한화 감독 잔혹사, 최원호 감독 자진사퇴로 13명 중 6명 중도퇴진
불과 1년만에 또 반복된 한화 이글스의 감독 잔혹사다. 최원호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역대 13명의 감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명이 중도퇴진하는 불명예 기록을 쌓아갔다.
한화는 27일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27일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5월을 또 넘기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당시 퓨처스 사령탑이었던 최원호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1군 감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리고 불과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계약 기간 2년차 시즌이 2달 지난 시점에서 중도퇴진이 이뤄졌다. 최원호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지만 결국은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감을 못 이겨낸 결과다.
실제 한화는 지난달부터 감독 경질 카드를 고려해왔는데, 지나치게 이른 시점 교체를 선택할 경우 구단에 혼란이 생길 것을 고려해 시일을 더 두고 이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월 초순과 비교해서도 한화의 상황이 그리 크게 변화되지 않은 가운데 한화가 감독을 교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야구계의 예상이 커진 가운데 전격적인 감독 사퇴가 이뤄졌다.
그러자 직후 최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2경기서 다시 2연승을 거두면서 최근 6경기서 5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셈이다. 해당 기간 선전으로 한화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러모로 팀이 다시 반등하려는 시기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팀의 혼란이 커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컸던 한화의 호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기엔 부족했던 시즌 초반인 동시에, 피할 수 없었던 사퇴 여론이기도 했다.
실제 올 시즌 한화는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기도 했던 류현진이 KBO리그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부상 복귀 시즌임에도 11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 3.46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자원이다. 절대 에이스인 동시에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붙잡은 셈이었다.
거기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FA 계약으로 데려오면서 이적시장의 큰 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처럼 투타에서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한 까닭에 한화를 5강권으로 꼽는 시선도 많았다.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인 동시에 잔혹사의 대상이란 오명을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 포함 총 13명의 감독 가운데 6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앞서 가장 먼저 강별철 3대 감독이 1988년 시즌 도중이었던 7월 성적부진으로 중도 경질됐다. 이후 한동안 중도 퇴진 사례가 없다가 8대 감독인 한대화 전 감독이 2012시즌 막바지 역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한대화 전 감독 이후로는 경질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감독 모두 계약 기간 마지막해 물러났지만 각각 5월, 6월, 5월 등 경질되면서 전반기도 모두 채우지 못했다. 거기에 최원호 감독은 계약 기간의 절반도 지나지 못한 2년차 시즌 5월에 경질되고 말았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수베로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직을 맡았기에 사실상 1년에 더해 2주 정도의 임기를 더 채운 것에 불과한 정도다.
결국 이맘때면 항상 한화는 감독 경질에 대한 ‘혹시나’ 하는 시선이 들 수밖에 없게 됐다. 드러난 상황들이 그렇다. 아니면 이맘때면 항상 감독 경질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매 시즌 초반 백기를 드는 구단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한화 감독 잔혹사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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