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한범 동반 챔피언!' 미트윌란, 최종전서 3-3 무→짜릿한 역전 우승...4년 만에 정상 올랐다
[OSEN=고성환 기자] 미트윌란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규성(26, 미트윌란)도 덴마크 정복에 성공하며 유럽 무대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수페르리가 챔피언십라운드 최종전에서 실케보르와 3-3 무승부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미트윌란은 이번 경기 전까지 선두 브뢴비에 승점과 골 득실 모두 밀려 2위였기에 자력 우승은 불가능했다. 브뢴비가 미끄러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미트윌란은 0-2로 뒤지다가 3-3 동점을 만들며 승점 63점 고지를 밟았다. 같은 시각 브뢴비는 오르후스에 2-3으로 역전패하면서 승점 62점에 머물렀다. 그 덕분에 미트윌란이 1점 차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미트윌란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프란쿨리누-조규성, 찰스-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올리버 쇠렌센-올라 브륀힐센, 파울리뉴가-마스 베흐 쇠렌센-스베리르 잉가손-헨리크 달스고르, 요나스 뢰슬이 선발로 나섰다.
미트윌란은 열심히 실케보르 골문을 두들겼지만, 오히려 먼저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13분 실케보르 토니 아담센이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자책골이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26분 아담셈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쇠렌센이 발을 뻗어 공을 걷어내려다가 자기 골문 안으로 넣어버리고 말았다. 일단 승리하고 봐야 하는 미트윌란은 0-2로 출발하게 됐다.
몰아치던 미트윌란이 후반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분 교체 투입된 아랄 심시르가 컷백 패스를 내줬고, 파울리뉴가 그대로 크로스했다. 이를 프란쿨리누가 뛰어들며 마무리해 추격골을 뽑아냈다.
미트윌란이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분 조규성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브륀힐센에게 좋은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브륀힐센은 이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조규성의 4호 도움이었다.
순식간에 역전골까지 나왔다. 후반 7분 심시르가 아크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뒤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미트윌란은 후반전이 시작된 지 7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실케보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7분 프리킥 공격에서 흘러나온 공을 칼럼 맥코왓이 마무리하며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미트윌란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조규성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내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미트윌란은 같은 시각 오르후스가 브뢴비를 잡아준 덕분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미트윌란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십 라운드를 시작한 뒤 5경기 1승 1무 3패에 그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 정상에 오르며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를 제패했다. 동시에 통산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조규성도 시즌 4호 도움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 첫 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한 그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조규성은 리그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한범도 커리어 첫 우승을 일궈내게 됐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고,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벤치 자원으로 활약했다. 최종 성적은 3경기 1골 1도움. 이로써 조규성과 이한범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양현준(이상 셀틱)에 이어 올 시즌 유럽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코리안리거 명단에 합류했다.
한편 미트윌란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 참가 자격까지 얻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3차 예선과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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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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