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만’ 토로했지만…입지 변화 없자 결단, 4년 동행 마침표 찍는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8·덴마크)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설 자리를 잃은 가운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떠날 예정이다. 이미 그는 이적을 위해 에이전트까지 바꾸면서 적극적으로 새 팀을 찾고 있다. 현재 호이비에르는 이탈리아 세리에A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호이비에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 밑에서 정규적으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가운데 올여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호이비에르는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고 구단에 통보했으며. 이달 초에는 에이전트도 새롭게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호이비에르는 루카 푸치넬리(50·이탈리아)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전시인 USG(UNIQUE SPORTS GROUP) 이탈리아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호이비에르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붙박이 주전이었지만,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서 ‘백업 멤버’로 전락한 탓이다. 실제 그는 모든 대회에서 39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선발 출전한 건 10경기뿐이다. 대부분 후반 뒤늦게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이렇다 보니 평균 출전 시간이 37.9분밖에 되지 않는다.

호이비에르는 특히 선발로 출전한 경기마저도 로드리고 벤탕쿠르(26·우루과이)와 이브 비수마(27·말리), 파페 마타르 사르(21·세네갈) 등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이 징계나 부상, 국가대표팀 차출 등 여타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어렵사리 잡은 기회였다.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복귀하자 호이비에르는 다시 벤치로 밀려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이비에르는 앞서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당시 스쿼드 뎁스가 얇은 탓에 이적을 허락하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잔류한 그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다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감독님이 저를 믿어 주지 않는다. 왜 저를 믿어 주지 않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호이비에르는 하지만 이후로도 남은 시즌 입지는 바뀌지 않자, 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이적을 추진했다. 에이전트까지 새롭게 고용하는 등 토트넘에서 탈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그는 AC밀란과 나폴리, 유벤투스 등의 관심을 받으면서 세리에A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여전히 구애를 보내고 있는 만큼 스페인 라리가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이비에르는 지난 2012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아우크스부르크와 샬케, 사우샘프턴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궂은일을 도맡으며 활약을 펼쳐온 그는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통산 184경기(10골·16도움)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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