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이든·시진핑, 내달 스위스 평화회의 와달라"

이명동 기자 2024. 5. 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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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영상연설에서 "세계 평화 정상회의의 지구적인 노력에서 아직 한편에 서 있는 세계 지도자, 즉 미국 지도자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 시 주석에게 호소하고 있다. 개인적인 지도력과 참여로 평화 정상회의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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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속일 수 없는 지도자 참석 원해"
美, 참석 의사 타전…바이든인지는 불분명
[하르키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가를 호소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최대의 인쇄소를 살펴보는 모습. 2024.05.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영상연설에서 "세계 평화 정상회의의 지구적인 노력에서 아직 한편에 서 있는 세계 지도자, 즉 미국 지도자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 시 주석에게 호소하고 있다. 개인적인 지도력과 참여로 평화 정상회의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속일 수 없을 지도자의 참석을 원한다"며 많은 국가가 회의에 참석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모든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헌장이 이 책처럼 불타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한 인쇄공장에서 촬영됐다.

같은 날 미국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에 자국이 스위스 평화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측 참가자가 바이든 대통령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핵 안전·식량 안보,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환송, 전면적인 교류가 논의될 것이며 합의 사항을 논리적인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면, 종전을 바라볼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사이드=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대만 갈등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2023.11.16.


다음 달 15~16일 스위스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는 정상급으로는 처음 우크라이나 국제 평화회의가 열린다.

이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등이 회의에 참석 의사를 타전한 상태다.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지만 회의 참가국은 공동 입장을 모색하고 이를 러시아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행사 주최를 맡은 스위스는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브릭스(BRICS), 유럽연합(EU),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종교계 대표 등 160개 대표단에 초청장을 보냈다. 최종 참가 대표자 명단은 회의 직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 1월 젤렌스키 대통령 제안에 따라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를 연내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내법을 통해 러시아와 협상을 금지하고 있는 탓에 무력을 통한 해결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해 왔다.

스위스는 수백 년 동안 중립국으로서 위치를 견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립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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