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놨다…감잡았다
배재흥 기자 2024. 5. 27. 07:30
이름값 하기 시작한 몬스터
올해 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 스포츠경향은 방송사 해설위원 5명에게 류현진(37·한화)의 예상 성적을 물었다.
전망은 비슷했다. 대부분 두 자릿수 승수에 2점대 평균자책을 점쳤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천하의 류현진도 이런 기대감에는 압박을 느꼈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류현진은 지난 3월23일 잠실 LG와 개막전에서 3.2이닝 6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리그 복귀전 결과는 예상 밖으로 초라했다. 그래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시선보다는 다음에 대한 기대의 시선이 훨씬 많았다. 류현진은 바로 다음, 3월29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한동안 이런 패턴이 반복됐다. 기복이 심했다. 류현진은 3번째 경기였던 4월5일 고척 키움전에서 4.1이닝 9안타를 얻어맞고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 했다. 충격을 뒤로한 그는 다음 등판인 4월1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4월17일 창원 NC전에서는 복귀 후 가장 긴 7이닝(3실점)을 소화하며 2경기 연속 잘 던졌다. 그러나 4월24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크게 넘어졌다.
KBO리그 타자뿐 아니라 이번 시즌 새로 도입된 ABS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대량 실점한 4월24일 KT전 이후 ABS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4월30일 대전 SSG전 이후엔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뒤돌아보면 ABS 판정에 신경 쓰고 볼넷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았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주춤한 뒤론 3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대전 NC전에선 6이닝 동안 110구를 던져 2실점 했고, 19일 대구 삼성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25일 인천 SSG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발이 둘 다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이 붕괴됐던 한화는 류현진이 잘 던진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 ‘에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몸도 조금 늦게 올라왔고, ABS에 적응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젠 KBO리그에 충분히 적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ABS는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던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나가 3승4패 평균자책 4.50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의 개막 전 예상은 빗나가고 있고, 류현진 자신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그는 “KBO리그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도 “(평균자책 등은)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 생각해서 지금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탯티즈 기준, 류현진의 수비무관자책(FIP)은 3.05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팀 수비가 지금보다 안정되면 평균자책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다 내려놨다”며 미소지은 류현진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모든 선발 투수가 그렇듯,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류현진은 ‘이름값’을 찾아가고 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12년만의 복귀…팬 높은 기대
천하의 류현진도 압박감 느껴
한달여간 ‘롤러코스터 피칭’
안정감 찾은 최근 3연속 호투
“처음엔 뭔가 보여주자 생각
이젠 할수 있는 것만 하기로”
수비무관자책 3.05 리그 3위
팀 안정되면 승수 더 올릴듯
올해 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 스포츠경향은 방송사 해설위원 5명에게 류현진(37·한화)의 예상 성적을 물었다.
전망은 비슷했다. 대부분 두 자릿수 승수에 2점대 평균자책을 점쳤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천하의 류현진도 이런 기대감에는 압박을 느꼈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류현진은 지난 3월23일 잠실 LG와 개막전에서 3.2이닝 6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리그 복귀전 결과는 예상 밖으로 초라했다. 그래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시선보다는 다음에 대한 기대의 시선이 훨씬 많았다. 류현진은 바로 다음, 3월29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한동안 이런 패턴이 반복됐다. 기복이 심했다. 류현진은 3번째 경기였던 4월5일 고척 키움전에서 4.1이닝 9안타를 얻어맞고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 했다. 충격을 뒤로한 그는 다음 등판인 4월1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4월17일 창원 NC전에서는 복귀 후 가장 긴 7이닝(3실점)을 소화하며 2경기 연속 잘 던졌다. 그러나 4월24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크게 넘어졌다.
KBO리그 타자뿐 아니라 이번 시즌 새로 도입된 ABS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대량 실점한 4월24일 KT전 이후 ABS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4월30일 대전 SSG전 이후엔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뒤돌아보면 ABS 판정에 신경 쓰고 볼넷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았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주춤한 뒤론 3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대전 NC전에선 6이닝 동안 110구를 던져 2실점 했고, 19일 대구 삼성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25일 인천 SSG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발이 둘 다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이 붕괴됐던 한화는 류현진이 잘 던진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 ‘에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몸도 조금 늦게 올라왔고, ABS에 적응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젠 KBO리그에 충분히 적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ABS는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던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나가 3승4패 평균자책 4.50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의 개막 전 예상은 빗나가고 있고, 류현진 자신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그는 “KBO리그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도 “(평균자책 등은)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 생각해서 지금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탯티즈 기준, 류현진의 수비무관자책(FIP)은 3.05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팀 수비가 지금보다 안정되면 평균자책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다 내려놨다”며 미소지은 류현진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모든 선발 투수가 그렇듯,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류현진은 ‘이름값’을 찾아가고 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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