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폭행한 활동지원사, 감독 게을리한 소속 기관 벌금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활동 지원을 맡은 뇌병변장애인을 상대로 활동지원사가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았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장애인 활동 보조 지원기관이 주의·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로 처벌받았다.
횡성서 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소속 활동지원사 안모(51)씨가 2021년 2∼5월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정모(53)씨를 상대로 7회에 걸쳐 폭행했음에도 이 같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한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활동 지원을 맡은 뇌병변장애인을 상대로 활동지원사가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았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장애인 활동 보조 지원기관이 주의·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로 처벌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해당 기관 대표이사 A씨에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횡성서 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소속 활동지원사 안모(51)씨가 2021년 2∼5월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정모(53)씨를 상대로 7회에 걸쳐 폭행했음에도 이 같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한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이 일로 1천만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은 A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A씨 측은 "안씨의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자로서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다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활동지원사들이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한 달에 1번 활동일지만 제출했고, A씨는 한 달에 1번 월례 회의를 겸해 활동지원사들에게 5시간가량 의무교육을 했으나 회의록이나 교육방식 등에 비추어보면 이것만으로 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이 개별적·실질적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인관계에 서툰 장애인이 모니터링 때 폭행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면책한다면, 피고인의 센터와 같은 활동 지원기관이 관행에 따라 형식적인 절차만 거칠 뿐 학대에 취약한 장애인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게 될 것이라는 점도 유죄 판단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동성 성범죄의 경우 그 발생빈도나 예상 가능성에 있어 피고인의 주의·감독의 영역 밖에 있다고 볼 여지도 있겠지만, 동성 성범죄보다 발생빈도가 잦은 장애인 폭행의 경우 활동지원사에 대한 교육, 모니터링, 감독을 충실히 했다면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한편 안씨는 2021년 2∼5월 정씨를 상대로 네 차례에 걸쳐 유사성행위를 시도하고, 다섯 차례 강제추행하고, 7회에 걸쳐 머리 등을 때린 혐의로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conany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검찰 '교제살인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판사 앞 무릎 꿇어(종합) | 연합뉴스
- 8년간 외벽 타고 200만원 훔친 '서울대 장발장'…풀어준 검찰 | 연합뉴스
- '강남 7중 추돌' 운전자 혈액서 신경안정제…'약물운전' 추가 | 연합뉴스
- 도로 통제 중이던 신호수, 트럭에 치여 숨져…20대 운전자 입건 | 연합뉴스
- 공항 착륙 전 항공기 출입문 연 30대, 승객 상해혐의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했는데도…" 구미서 30대 남성 전 여친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차 몰면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발사…20대 3명 검거 | 연합뉴스
- 대치 은마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여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굶주린 채 사망, 몸무게 20.5㎏'…아내 감금유기 남편 징역 2년 | 연합뉴스
-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돕고 싶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