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수비+주루' 다 되는데... 배지환 '또 플래툰' 희생, PIT 1-8 대패
피츠버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1-8 대패를 당했다.
벤치에서 시작해 8회말 대타로 나선 배지환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시즌 타율은 0.222에서 0.200(9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고 출루율은 0.333, 장타율은 0.200이 됐다.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4홈런 15타점 7도루, 출루율 0.479, 장타율 0.551,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맹타를 휘둘러 지난 22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앞선 3경기 성적은 11타석 9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 2도루. 3경기에서 4차례나 출루했고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3번이나 득점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CBS스포츠는 이날 라인업 발표 후 "배지환은 애틀랜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시리즈 스윕을 노리는 피츠버그가 좌투수 배지환은 벤치에 머물 것이다. 마이클 테일러가 8번 타자 중견수로 나설 예정"이라고 플래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틀랜타의 선발 투수는 좌투수 크리스 세일이었다. 배지환은 지난해 좌타자임에도 통념을 깨고 좌투수에 타율 0.269로, 우투수를 상대 할 때(0.213)보다 더 강했다.
그럼에도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배지환을 플래툰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선 블레이크 스넬, 25일 애틀랜타전에선 레이 커, 이날은 세일을 맞아 벤치에서 시작했다. 모두 좌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배지환이 선발로 나선 3경기 중 출루를 했을 때 피츠버그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반면 배지환의 콜업 후 배지환이 벤치에서 시작한 경기에서는 1승 2패에 그쳤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결코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는 없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라스트 워드 온 스포츠'는 지난 22일 "오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그들의 부진한 공격을 돕기 위해 빠른 2루수 및 중견수 배지환을 불러 올렸다"며 "명단에 배지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투수 라이더 라이언은 배지환이 온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내졌다"고 콜업 소식을 전했다.
나아가 "더 중요한 것은 발 빠른 왼손 타자가 33번의 시도에서 24개의 도루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2023년 피츠버그 선수 명단에서 불안정한 위치였던 2루수와 중견수에서 몇 차례 하이라이트 릴 캐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메이저리그 성적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그의 마이너리그 경력 동안 그의 출루율이 0.384라는 점을 기억하라"며 "이러한 출루 능력은 파이리츠가 배지환에게 찾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콜업 후 배지환의 출루와 이로 인해 생산되는 진루 효과, 득점의 파급력도 느꼈다. 심지어 26일 애틀랜타전에선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수비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봤지만 이날 왼손 투수를 맞아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맞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패배로 25승 29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는 피츠버그는 팀 득점 빅리그 전체 21위, 출루율 23위, 도루는 19위에 머물고 있다. 배지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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