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감독 후임, 정식 사령탑 빠르게 선임할 것" 박경훈 수원 단장 '다짐'... 완전히 무너진 계획→극적 반등 가능할까

박건도 기자 2024. 5.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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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41) 감독은 수원 삼성 사령탑 부임 약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차기 사령탑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라며 "정 안 되면 기존 코치진 중에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대행 체제로 가는 것보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 본다. 수원은 당장 부산 아이파크(2일)와 경기를 치른다. 빠르게 차기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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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지난 1월 염기훈 감독 수원 사령탑 부임 당시. 박경훈 단장(왼쪽)과 염기훈 전 수원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염기훈(41) 감독은 수원 삼성 사령탑 부임 약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에 박경훈(63) 수원 단장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경훈 단장은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염기훈 감독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수원은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염기훈 감독 체제 수원의 기세는 5월 들어 확 꺾였다. 5연패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다. 특히 25일 홈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전 패배가 뼈아팠다.

결국, 염기훈 감독은 이랜드와 경기가 끝난 뒤 염기훈 감독은 박경훈 단장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박경훈 감독은 "차기 사령탑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라며 "정 안 되면 기존 코치진 중에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대행 체제로 가는 것보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 본다. 수원은 당장 부산 아이파크(2일)와 경기를 치른다. 빠르게 차기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아직 염기훈 감독 사임 공식 발표문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박경훈 단장은 "27일 오전에 구단 대표와 같이 의논도 필요하다"라며 "구단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오후 중에 (발표문) 윤곽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단장.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서울 이랜드전 수원을 지휘하는 염기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지난해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을 당했다. 2024시즌은 염기훈 정식 감독 체제에서 시작했다. 시즌 초반은 좋았다. FC안양을 꺾고 선두를 달리는 등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하지만 초보 사령탑의 한계는 금세 드러났다. 수원은 지난 4월 경남FC전(1-1무) 이후 승리가 없다. 유독 뒷심이 부족했다. 성남FC전에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고도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패했다. 홈에서 열린 천안 시티, 부천FC1995와 경기에서는 무득점(각 0-1 패)을 기록하며 졌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모두 결승 실점을 후반 추가시간에 내줬다. 지난 21일 충남 아산과 경기에서 수원은 추가시간 4분 황기욱(28)에 중거리 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너졌다. 이랜드전에서는 1-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 41분부터 3골을 내리 실점했다.

염기훈(왼쪽) 감독이 선제골 넣은 뮬리치(오른쪽)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 감독은 이랜드와 경기 후 박경훈 단장을 찾아가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팬들을 직접 찾은 염기훈 감독은 "수원에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다. 항상 감사했다. 선수들을 응원해달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K리그2에 떨어진 뒤에도 수원 팬들의 열 띈 응원은 계속되고 있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수원은 총관중 84925명, 평균 10615명을 기록 중이다. 2위 안양(총 36999명, 평균 5285명)을 크게 앞선다. 박경훈 단장은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만 한다"라며 "이제 곧 공식 경기가 있다. 최대한 차기 감독 선임을 빠르게 마무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시즌 중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수원은 구단 레전드 출신 사령탑과 이별을 택했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아직 K리그2 시즌은 채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 수원은 선두 안양(13경기 27점)에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8점 뒤져있다. 2위 전남 드래곤즈(14경기 24점)와는 5점 차다.

허나 시즌 초 계획은 이미 크게 틀어진 셈이 됐다. 수원은 염기훈 감독 선임 당시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주요 핵심 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을 정했다.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라고 설명했다. 염기훈 감독 선임은 단기간 목표가 아닌, 구단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 봤던 수원이다.

수원의 제9대 감독으로 선임된 염기훈.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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